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아이폰)을 활용해 우리나라 고전을 들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송도텔레콤(대표 심혁훈)은 시각장애인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우리나라 고전을 음성으로 들을 수 있는 보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2009년 설립된 벤처기업인 이 회사는 한국고전번역원이 가지고 있는 한국고전 종합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성대중의 ‘청성잡기’를 보이스북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했다.
성대중은 조선 영조와 정조시대 문인으로 울진 현령 시절 야담과 일화, 중국 고사와 격언 등을 모아 ‘청성잡기’라는 교훈성 수필집을 발간했다. 총 5권으로 돼 있다.
송도텔레콤은 5권 모두를 시각장애인이 음성으로 들을 수 있게 보이스 애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지난달 말 애플 앱스토어에 올렸다.
이 회사가 개발한 보이스 앱은 재생 중 통화를 걸 수 있고 재생 중단 등의 기능을 갖고 있다. 특히 사용자가 시각장애인 점을 고려해 사용하기 쉬운 단순한 유저인터페이스(UI) 구현에 초점을 뒀다. 즉, 사용 방법을 음성으로 알려주고 스마트폰 화면의 상단을 아무데나 터치하면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록 했다. 화면 목차도 일반 앱보다 다소 크게 만들었다.
송도텔레콤은 한국고전번역원으로부터 청성잡기 이외에 총 69개의 고전 데이터베이스도 넘겨 받았는데, 향후 이들도 보이스북 앱으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심혁훈 대표는 “iOS 4.2 이상인 운용체계(OS)를 아이폰3과 아이폰4, 아이패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면서 “다른 고전들도 보이스 앱으로 개발해 무료로 제공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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