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SNS와 결합 `아바타 활용` 머잖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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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 2020년 IT 기기 전시회. 이 전시회에 참석한 한 업체는 관람객을 끌기 위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새로 내놓은 휴대폰을 소개하는 메시지를 전송한다. 동시에 로봇을 위한 계정도 만들었다. 그러자 전국 각지에 있는 유저들이 이 전시회 로봇 ID를 팔로윙한다. 계정을 가진 로봇들은 부스를 찾아 유저들의 질문을 전달하기도 하고 실제로 사용도 해 본다. 원격지에 있는 사용자들은 마치 현장에서 전시품을 사용해 보는 듯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전시에 참여한 업체도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처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로봇 기술을 결합해, ‘아바타’와 같은 모션 전달 로봇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가시화하고 있다.  로봇을 자동화기계 보다는 새로운 미디어(로봇미디어)로 재정의하고, ‘스스로 움직이는’ 미디어를 누구나 제어·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만들자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로봇미디어는 접속자를 대신해 원격지에서 활동하는 일종의 아바타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보쓰리·유진로봇 등 로봇 전문업체들이 차세대 로봇으로 로봇미디어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개발에 들어갔다. 이들 회사는 미디어 역할을 할 수 있는 통신용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SNS와 접목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정부도 이 분야를 산업원천기술과제 후보군으로 선정했다. 로보쓰리는 원격자 간 자연스러운 커뮤니케이션을 도와주는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개발해 테스트 중이다. 유진로봇은 교육용 서비스 로봇을 진화시켜 SNS를 통해 로봇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기획하고 있다. 이들 모두 구체적인 로봇의 모습은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통신과 로봇을 연결하는 방안, SNS를 접목하는 방안을 키포인트로 삼았다.  업계 한 전문가는 “로봇업체 뿐 아니라 대기업도 신규 사업으로 SNS와 결합한 로봇 사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학계와 정부에서도 관심이 높다. 로봇미디어의 활용성을 한차원 높이려면 SNS와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넓어졌다. 이미 수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SNS에 로봇이란 기동성을 갖춘 통신매체를 접목하면 폭발적인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는 산업원천기술과제 후보군 안에 SNS와 로봇을 결합한 모션전달형 로봇 개발 과제를 넣었다. 한두달 후 과제 지원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로봇미디어가 화두로 등장한 배경은 실용성을 갖춘 아이템을 발굴해야 한다는 고민 때문이다.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자율적인 판단과 주행이 가능한 지능형 로봇에 인간을 돕는 서비스 기능을 부여하고자 했지만 사무실이나 가정 등은 변수가 많아 로봇이 작업할 만한 환경이 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서비스 로봇기업들은 미디어형 로봇이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오상록 한국로봇학회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라는 하드웨어가 콘텐츠 이용의 촉매가 된 것처럼 로봇도 하드웨어 측면만 보지 않고 서비스와 소프트웨어를 즐길 수 있는 단말로 활용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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