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대구 성서 첨단산업단지내 애드파인테크놀로지 생산공장. 너댓명의 직원들이 첨단 고가 장비를 세팅하느라 분주하다. 오는 5월쯤 대량 생산을 앞둔 강화유리 일체형 원글라스 센서(OGS:One Glass Sensor) 생산라인이다.
OGS는 유리 한 장에 모든 센서기능을 탑재한 일체형 터치센서 기술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 에 적용되는 정전용량방식 터치 패널의 핵심 부품인 터치센서를 구현하는 한 방식이다. 애드파인테크놀로지가 이번에 세계 최초로 OGS를 개발 완료했고 대량 생산을 위한 라인 설비를 한창 설치하고 있다.
현재 보편화된 스마트패드 제품에 적용된 터치패널의 터치센서는 대부분 유리에 필름 두 장을 입힌 GFF(Glass Film Film)나 유리에 필름을 사용한 G1F(Glass One Film)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OGS는 기존 방법보다 생산 측면에서는 수율이 뛰어나고, 슬림화가 가능한데다 제품화했을 때 투과율이 좋아 선명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이다.
안경철 대표는 “현재 국내외 관련 기업들이 앞다퉈 연구 중인 글라스 한 장에서 모든 센서 기능을 수행하는 최적의 방식인 OGS 기능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며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중국과 대만의 터치패널 모듈업체들로부터 폭발적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OGS를 개발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개발 성공의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안 대표가 이끌고 있는 애드파인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신안SNP와 PS테크 등 계열사의 글라스 관련 기술력 덕분이다.
1996년에 설립된 신안SNP는 지난 2004년부터 PM OLED용 ITO 유리기판을 개발해 판매해왔고, 지난 2004년 설립된 PE테크는 수입에 의존하던 유리연마용 세륨패드를 개발해 국내외 LCD 및 PDP 연마업체에 공급해 왔다.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센서용 ITO 코팅유리기판 기술과 강화유리 양면 연마 기술, 여기에다 애드파인의 포토 애칭기술이 합쳐져 OGS 방식의 정전용량 터치센서가 탄생한 것이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술과 장비 덕분에 OGS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비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이 회사는 실제로 기존 PM OLED장비를 이번 정전용량 터치센서를 생산하는 장비로 활용하기 위해 전환했다. 또 일본 업체로부터 30억원 상당의 포토공정 패터닝 관련 중고 장비를 3억원에 들여오는 등 OGS 생산을 위한 신규 장비 투자는 15억원에 불과했다.
안 대표는 “지금 준비 중인 라인으로 월 15만장의 터치센서를 생산할 수 있으며 현재 샘플생산 중인데 2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제품은 이미 시노팩스와 대만 에이본터치 등 국내외 모듈기업에 대량 공급이 확정된 상태다. 특히 에이본터치와는 올 상반기 안에 50만장의 터치센서를 공급하는 계약이 추진 중이다.
안 대표는 “유리 한 장에 센서를 구현하는 유리 일체형 터치센서 기술이 앞으로 대세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경북대와 나노융합실용화센터 등 관련 기관과 협력해 세계 최고의 스마트패드용 터치센서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애드파인테크놀로지와 계열사 주요 기술 및 제품
<애드파인테크놀로지 등 계열사 2011년 매출>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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