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롯데정보통신, 국방부 등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정부 통합전산센터도 클라우드화 가속
주요 통신서비스 회사와 IT서비스 기업, 공공기관 등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갖춘 데이터센터를 대전·충청권에 속속 건립하고 있어 이 지역이 클라우드 컴퓨팅의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롯데정보통신·국방부·정부통합전산센터 등이 대전·충청권에 클라우드 전용 데이터센터를 건립했거나 기존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속속 진행하고 있다.
KT와 롯데정보통신은 충청지역의 데이터센터를 자사 클라우드 환경의 핵심 기지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해말 천안시에 국내 최초의 클라우드데이터센터(CDC·1센터)를 구축한 KT는 비슷한 규모의 CDC(2센터)를 1센터 근처에 추가로 건립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말 대전지역에 제2 데이터센터를 완공한 롯데정보통신도 현재 도입한 가상화 인프라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을 확대 구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롯데정보통신은 제2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연구의 본산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기관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육·해·공군 데이터센터를 2개의 통합정보관리소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국방부는 충남 계룡대에 구축할 제2 통합정보관리소에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13년에 완료된다.
또 대전에 위치해 있는 정부통합전산센터는 지난해부터 클라우드 컴퓨팅 환경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서비스로서의 인프라(IaaS)와 서비스로서의 플랫폼(PaaS)을 중심으로 향후 몇 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클라우드 플랫폼을 갖춰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공공기관 지방이전 정책에 따라 2012년에 충청도 지역으로 본사를 이전하는 11개 공공기관의 신규 데이터센터를 클라우드 환경의 데이터센터로 묶는 방안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충청지역에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구축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대전에 위치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IT국책연구기관으로서 클라우드 관련 기술 연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어 ‘클라우드의 진면목을 보려면 충청지역으로 가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김경섭 정부통합전산센터장은 “충청도가 IT업체들이 집중해 있는 수도권과 인접해 있고, 대전청사 및 대덕연구단지 등이 집적해 있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듯 최근들어 충청지역 IT전문가와 IT책임자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관련 논의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