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이 런던으로 여행을 떠났다. 신나게 여행을 했는데 여행 이튿날부터 이상하게 길을 걸을 때마다 악취가 풍겼다. 그 사람은 ‘런던은 참 멋있는 곳이지만 쓰레기 관리는 잘 안 되는 도시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런데 한국에 오고 나서도 악취가 가시지 않아 병원에 갔더니 코에 염증이 생겼다고 한다. 악취의 원인은 런던의 거리가 아니라 코에 난 염증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문제는 자신에게 있는데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해 오해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는 엄격하지만 나에게는 관대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다. 갈등이나 마찰이 생겼을 때 다른 사람을 탓하기보다는 나에게 문제는 없었는지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다면 해결점을 찾기 훨씬 수월할 수 있다. 다른 사람 문제의 해결점을 찾는다면 막연할 수 있지만 내 문제를 내가 찾아 해결한다고 생각하면 그 방식이 보다 구체적이고 근본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들은 자신이 갖고자 하는 것을 갖지 못하면 떼를 쓰며 운다. 이때마다 아이를 달래기 위해 원하는 것을 주다 보면 아이는 ‘떼를 쓰고 울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구나’라는 것을 학습하게 된다. 그리고 떼를 쓰며 우는 강도는 점차 더 심해지게 된다. 그럴수록 엄마와 아이의 갈등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근본적으로 갈등상황은 아이가 울 때마다 원하는 것을 들어준 엄마가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아이가 아무리 떼를 쓰며 울어도 안 되는 것은 따끔하게 안 된다고 가르쳐야 ‘울어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를 깨달을 수 있다.
자신의 문제를 살펴본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자신의 문제를 알더라도 그것을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결과는 마찬가지다. 문제의 열쇠를 쥐기만 하지 말고 열쇠로 문을 열 줄 아는 사람이 되자.
양형남 에듀윌 대표이사 ceo@eduwill.net
-
조정형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