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의료 융합 모델인 ‘한국형 디지털병원’의 해외 진출사업이 본격화된다.
지식경제부는 17일 서울 상암동 DMC에서 디지털병원 수출사업을 전담하기 위한 민간 주도의 ‘한국디지털병원 수출사업 협동조합’이 출범했다고 밝혔다. 조합 초대 이사장은 의료기기업체 메디슨의 창업자인 이민화 KAIST 교수가 맡았다.
조합은 비영리법인인 종합병원들과 중소기업 위주인 의료기기업체들이 접근할 수 없는 패키지형 디지털병원의 수출수주와 계약, 운영과 사후 관리 등의 활동을 전담할 민간주도 조직이다.
중앙아시아에는 병원설립과 의료정보화를 결합한 모델로, UAE 같은 자원부국에는 병원건립과 의료장비, 의료정보화, 운영체계, 의료진 파견 등을 결합한 패키지형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조합에는 의료관련 기업 가운데 바텍과 루트로닉, 인포피아 등 40개사와 성민병원, 용인강남병원, 인천사랑병원 등이 참여한다. 이외 다산네트웍스 등 IT업체를 포함 총 52개 기관이 초기 조합 출범에 동참했다.
지경부는 그동안 ‘IT+의료’ 융합으로 시장형성 단계에 있는 고부가가치 디지털병원 모델을 개발해 왔다. 국제 수준에 부합하는 한국형 디지털병원 전략모델을 통해 성민병원 등 3개의 병원에 시범 적용까지 마친 상태다.
또 디지털병원 정보시스템과 의료기기를 통합하는 프레임워크 기술개발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IT기반 디지털병원 수출산업화 지원사업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참여해왔다.
지경부는 조합·KEA와 함께 향후 동남아와 중앙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6개 중점 전략시장을 타깃으로 해당 국가의 의료체계와 경제상황에 맞는 맞춤형 디지털 병원 수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수출 목표도 공격적이다. 내년 1000만달러, 2015년까지는 1억달러, 2016년 이후에는 5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김준동 지경부 신산업정책관은 “한국형 디지털병원 수출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수출사업조합의 적극적 수주는 물론이고 정부와 KOTRA, 무역협회 등과의 유기적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관이 참여하는 별도의 ‘디지털병원수출포럼’ 구축을 통해 디지털병원 수출모델 확립, 중점전략시장 개척, 해외수주 활동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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