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전문가가 연구개발(R&D)의 전 과정을 책임 운영하는 PD(Program Director)제도가 지식경제부 관할 R&D 전 과제로 전면 확대 시행된다.
PD제도는 분야별 민간 전문가가 해당분야 내 다수의 R&D 프로젝트의 기획과 평가·운영·기술이전·사업화 등 전주기를 책임지고 관리하는 선진 연구개발 기법이다. 미 국립과학재단(NSF)과 독일연구협회(DFG)·일본 학술진흥회 등 주요국의 R&D 전문기관이 이 제도를 도입해 시행 중이다.
지경부는 그동안 IT와 에너지 등에서 가동하던 13명의 PD외에 추가로 24명의 PD를 선발, 총 37명의 PD 진용을 갖추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인력양성이나 인프라 구축을 제외한 전 산업 분야 연구개발 과제가 PD제도하에 운영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와 스마트그리드, 지식서비스, 나노기반, 생산기반, 소프트웨어, 자동차 등에서 24명의 PD가 새로 선발될 예정이다.
지경부는 지난해 설치한 지식경제 R&D 전략기획단(단장 황창규)과 이번에 확대 도입된 PD제도를 통해 지식경제 R&D 예산·기획·과제관리·평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민간 전문가 주도형 R&D 시스템’ 체계로 구축했다. 전략기획단은 큰 그림의 정책방향 조절과 전략 마련에 집중하고, PD는 세부 과제를 기획 및 실행,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쪽으로 역할이 구분된다.
서영주 산업기술평가관리원장은 “그동안 일부 분야에 운영했던 PD제에 대해 긍정적 평가가 많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수준 높은 과제 기획을 늘리기 위해 분야별 PD제를 확대키로 했다”며 “그동안의 기술위원회 운영 방식은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고 상근자가 없어 기획에 대한 몰입도가 낮다는 문제점이 있었다”고 PD제도 전면 확대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경부는 이번 PD제 확대를 통해 지경부 R&D 패러다임이 ‘하기 쉬운 과제’ 중심에서 ‘위험도는 있지만 국가적으로 반드시 해야하는 도전적 연구개발’ ‘성과창출을 위한 사업화 중심과제’로 전환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PD의 도전적 과제 기획을 지원하기 위해 PD 주도로 ‘도전적목표검증단’을 설치 운영토록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PD가 여러 평가위원회에 참여해 기획의도와 과제 관리 등에 관한 의견 개진을 하도록 해 PD의 전문적 소견이 평가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할 방침이다.
우선 오는 2월 중 18개 분야(신규 12, 기존 6)에서 PD가 공모를 통해 선발될 예정이다. 추가 12개 분야 PD는 오는 8월경 선정하는 일정이다. 선발된 PD는 기본 연봉 1억원을 받는다. 성과가 우수할 경우 최대 50%까지 추가 인센티브도 받을 수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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