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창조기업이 세상 바꾼다

플로리스트(꽃 디자이너)로서 꽃집 `더 아미` 대표로 활약 중인 고연수 씨(32). 한국외국어대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던 고씨가 `꽃의 세계`로 빠져든 것은 4년 전. 우연히 독일 작가의 꽃 전시회를 본 뒤 그녀는 취미 삼아 꽃 디자인을 하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 일에 빠져들었다. 결국 3년이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2009년 지금의 회사를 창업했다. 고씨는 "올해는 꽃 장식용 소품을 유럽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무역업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장인의 기술력을 무기로 한 사람이 사장과 직원 역할을 도맡아 기업을 일구는 `1인 창조기업`이 뜨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1인 창조기업 수는 모두 23만5006개에 달했다. 이는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약 1%를 차지하는 규모로, 2009년 21만4993개보다 9.3% 증가했다.

1인 창조기업이 급속도로 증가하는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애플리케이션(앱)`의 사업화 가능성을 본 1인 기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방송통신과 정보서비스업 분야 1인 창조기업 비중이 2009년 14%에서 지난해 23.1%로 무려 9.1%포인트나 증가했다.

정부는 올해 1인 창조기업의 자금 지원을 위해 기술보증기금, 지역신용보증재단 등이 운영하는 특례보증을 통해 4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1인 창조기업 대부분이 서울ㆍ경기 등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양적 팽창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평균 매출이 전년보다 떨어지고 있는 등 문제점도 지적되고 있다.

[매일경제 최용성 기자/박준형 기자/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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