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마침내 퍼스널컴퓨터(PC)를 따라잡았다.
시장조사업체인 IDC는 지난해 4분기중 전세계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90만대로 집계돼 같은 기간 PC의 출하량 9천210만대를 능가했다고 9일 밝혔다.
최근 2년간 스마트폰이 생산업체에서 유통망으로 공급된 물량이 3배나 급증한데 비해 PC의 출하는 45% 증가에 그침으로써 스마트폰이 PC를 추월한 것이다.
PC가 스마트폰에 비해 구입 후 사용기간이 비교적 길고 가격도 높은 편이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PC의 판매량을 단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스마트폰이 PC의 기능 가운데 상당부분을 대체하는 점을 감안하면 두 기기 사이의 판매량 역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현재 미국 인구의 약 80%가 PC를 보유하고 있는데 비해 스마트폰 보유자는 17%에 불과하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가격은 점점 하락하고 기능은 계속 보강되는 추세여서 앞으로도 스마트폰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휴대전화 판매량도 고속성장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이 전년 대비 31.8% 늘어난 16억대를 기록했다.
노키아는 지난해 4억6천130만대를 팔아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점유율은 전년도 36.4%에서 28.9%로 크게 감소했다.
삼성과 LG는 각각 2억8천110만대(17.6%)와 1억1천410만대(7.1%)를 기록,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역시 전년 대비 점유율이 각각 1.9%와 3% 하락했으며 LG는 특히 한자릿수 점유율로 미끄러졌다.
리서치인모션(RIM)과 애플은 스마트폰의 인기에 힘입어 소니에릭슨과 모토롤라를 제치고 4, 5위로 올라섰다.
RIM은 지난해 4천740만대, 애플은 4천660만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키아와 LG는 급성장하는 스마트폰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해 지난해 점유율이 크게 하락했다고 가트너는 분석했다.
앞서 지난 8일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노키아 최고경영자 스티븐 엘롭은 최근 사내 메모를 통해 "불꽃 튀는 경쟁의 화염 속에서 우리 플랫폼이 불타는" 상태라고 경고했다.
노키아는 스마트폰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및 구글과 제휴, 새 운영체계(OS)를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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