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곳 가운데 1곳이 고객의 개인정보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았다는 행정안전부의 발표는 가히 충격적이다. 이는 지난해 9월 본지 보도를 기초로 행안부가 업종별 20곳을 무작위로 선정해 개인정보 관리 실태를 점검한 결과다. 가뜩이나 스마트폰 확산으로 개인정보보호 침해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그동안 일부 쇼핑몰에서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된 적은 있었지만 백화점과 할인마트, 체인점까지 개인정보를 소홀히 했다는 사실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은 고객의 동의 없이 자회사에 무단으로 개인정보를 제공했는가 하면 시스템 위탁업체들의 개인정보 처리에 대한 관리·감독을 하지 않고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행안부는 이들 업체들에 시정명령과 과태료를 부과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안 돼 보인다. 특히 고객들이 백화점과 할인마트를 수시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한 실태점검과 후속대책이 있어야 한다.
현대사회의 개인정보는 모두 전산화·디지털화되어 있다. 민간기업은 물론이고 관공서, 금융회사 등이 보유한 정보를 악의적으로 이용할 경우 개인의 사생활 보호가 무너지는 건 불 보듯 뻔하다. 속수무책으로 당하게 되는 소비자들은 기업의 개인정보 수집과 유통에 반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적발된 업체는 물론이고 더 많은 기업들은 개인정보를 암호화하거나 아예 주민번호 대신 아이핀을 받는 것도 시도해 볼 만하다. 특히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기업 최고경영자가 직접 나서는 의지가 반드시 필요하다.
고객입장에서 관공서는 필요에 따라 찾지만 소비재를 판매하는 기업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고객이 한번 떠나면 다시 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정부도 민간기업 업무라며 팔짱만 끼지 말고 범정부 차원의 개인정보보호 장치를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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