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중국 태양광 산업 따라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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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광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산업 중 가장 촉망받는 미래에너지다. 그 장점은 무한대로 공급되는 태양에너지를 이산화탄소(CO₂) 발생 없이 전기에너지로 변환해 쓸 수 있다는 데 있다.

 환경적인 측면 이외에도 태양광은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서 시작해 잉곳, 웨이퍼 과정을 거쳐 태양전지와 모듈로 만들어지고 완제품인 모듈이 설치되는 데까지 긴 공급사슬로 이루어지는 사업이라 각 단계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크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효과적인 고용창출이라는 가치도 함께 가져가는 산업이다.

 지난해 세계 태양광 설치시장은 16.5GW로 집계됐고 이를 모듈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311억달러에 이른다. 중국은 작년에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광 모듈의 52%를 공급했다. 이미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리가 1등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의 세계 시장 점유율 수준이다.

 문제는 향후 10년 이내에 태양광 시장규모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시장 규모를 훨씬 넘어설 것이란 점이다.

 2010년 글로벌 경기회복과 동반해 태양광 업체들은 훌륭한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REC·바커 그리고 한국의 OCI는 30~50% 영업이익률을 기록했고 잉곳·웨이퍼는 약 20%, 셀과 모듈은 각각 20%대와 5%대의 수익을 거뒀다.

 이제 중국은 우리가 선점했던 조선과 가전부문을 따라잡았을 뿐만 아니라 신성장산업인 태양광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로 먼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태양광산업을 한 번 살펴보자. 현대중공업은 대기업 중 가장 먼저 태양광 시장에 투자해 현재 350㎿의 셀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고 내년까지는 1GW로 확충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현재 120㎿의 생산능력을 올 상반기에 330㎿로 확충하고 있어서 연말에 550㎿, 그리고 2012년 말에는 1GW로 가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가장 먼저 태양광사업에 투자를 했음직한 삼성은 올해 들어 약 100㎿정도의 생산라인을 꾸려놓았을 뿐만 아니라 3년 동안 사업검토와 기술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은 지난해 세계 1, 2등을 한 JA솔라와 선텍이 이미 2GW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고 잉리·트리나솔라·캐나디안솔라 등도 1GW 전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와 공격적인 증설로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태양광에서 중국을 따라잡을 대안은 무엇인가. 첫 번째는 규모의 경제다. 이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최소 1GW는 돼야 한다. 이 산업에 들어와서 키워야 할지 아니면 포기할지를 결정하려면 1GW는 수업료 수준이다. 다음 카드를 받기 위한 투자인 것이다. 100㎿에서 200㎿와 500㎿를 거쳐 1GW를 가는 게 아니고 1GW에서 2GW, 4GW ,8GW의 단계가 되어야만 한다.

 다음은 수직계열화다. 태양광산업의 원재료·부품·소재·셀·모듈 등을 패키지로 투자하든지 아니면 전략적인 파트너를 가져가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나라는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투자해 성공적인 수율과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가 다수 있다. OCI와 KCC·웅진폴리실리콘 그리고 한국실리콘 등이다. 반면에 중국은 기술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에 많은 회사들이 투자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을 아직은 내지 못하고 있다. 핵심부품인 백시트나 EVA필름 등도 빠른 국산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태양광 지역시장 전략의 전개다. 태양광은 특성상 각국 정부의 지원과 정책에 의해 성장이 결정되는 시장이고 많은 신규 국가들이 속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셀과 핵심부품은 한국에서 제조하고 모듈은 유럽시장을 겨냥한 체코, 미주를 위한 멕시코, 그 외에 동남아 시장을 위해서는 말레이시아나 태국 등으로 진출해야 한다.

 김광주 솔라앤에너지 대표 kenny@solarnenerg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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