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영노트]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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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일하는 사람은 행복해야 합니다.”

 형원준 SAP코리아 사장(49)이 꾸준히 지켜온 신념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하여’다.

 학창시절 한의대생인 아내를 첫사랑으로 만나 ‘환자들의 행복을 위하여’가 삶의 목표라는 말을 듣고 ‘나머지 사람들, 그러니까 환자가 아닌 사람들의 행복은 내가 책임진다’고 반 농담으로 말한 것이 형 사장의 평생 목표가 됐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직원의 행복, 파트너의 행복, 고객의 행복을 위해 형 사장은 오늘도 고민하고, 소통하고, 행동한다.

 형 사장은 기업은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고 믿는다. 삶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높은 금전적 보상은 물론이고 사회에 대한 기여, 사람과 부대끼며 느끼는 희로애락을 모두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삼성전자 재직 시절 전사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와 같은 경영혁신을 통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 등 한 사람이 창출하는 부가가치가 수십, 수백 배 커지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만끽했기 때문이다. 혁신으로 얻어진 잉여가치와 시간은 임직원은 물론이고 고객과 파트너에게도 큰 성과와 행복을 가져다준다.

 “SAP코리아는 혁신을 실현하는 솔루션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회사인 만큼 그 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경영을 해야 하는 책임이 막중합니다. 제가 임직원들과 함께 고객사에 제안하고 구축하는 프로젝트는 열정으로 일하는 한국 기업들의 혁신과 발전을 돕고 고객들의 행복을 키우는 일입니다. 저는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행복을 줘야 한다는 종교와도 같은 신념을 SAP코리아 직원들과 나누는 작은 교주입니다”라고 형 사장은 힘주어 말한다.

 그는 거의 매주 전 직원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낸다. 형 사장은 편지에서 회사의 비전을 공유하고 본인을 포함한 적 직원들이 잘한 점, 잘못한 점, 그리고 해야 할 일을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적는다. 직원들의 답장에 담긴 의견을 경영에 반영하는 것은 물론이다.

 사장과 리더들의 격을 낮춰 어느 부서든, 직급이 어떻든지, 중간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대화를 나누는 기회 역시 많이 가진다.

 형 사장은 대학생 MT 같은 워크숍과 밤샘토론, 이른 아침 커피타임, 같이 망가지는 술자리를 가지는 것은 물론이고 페이스북 및 트위터와 같은 소셜네트워크를 활용해 소통 채널을 늘렸다.

 “잘 노는 사람이 일도 잘한다”는 생각을 상식화하고 틈만 나면 임직원, 파트너, 고객들과 일대일 면담을 진행한다. 다양한 부서,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장시간 ‘다 털어놓기식’ 일대일 면담은 형 사장 본인은 물론이고 당사자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

 최근 형 사장은 관리자 방을 2인 1실 룸메이트실로 만들고 일주일에 한 번씩 체인징 파트너 형식으로 순환시키고 있다. 기존 사장 방은 직원들의 ‘오락과 재충전’룸으로 새 단장해 포켓볼, 콘솔 게임 등의 각종 오락도구와 칵테일 바를 설치했다. 형 사장을 포함해 혼자 방 하나씩 차지하고 있던 약 20명의 ‘관리자’들은 불편해지고 권위도 잃는 것 같지만, 솔선수범해 회사 안에서 직원 모두 재미와 여유를 가지고 마음을 여는 소통을 하자는 취지에서다.

 젊은 날 골프, 스키, 승마, 스쿠버 다이빙, 스카이 다이빙, 무술, 조소, 회화, 건축, 인테리어 설계, 색소폰, 연극, 영화 제작을 즐기고 시도했던 형 사장은 최근 단전호흡과 명상을 하며 ‘재미’로 하는 취미보다 비교할 수 없는 큰 ‘행복’을 배웠다. 그는 “자기 내면을 응시하면서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줄 때, 자신의 행복 지수도 가장 높아진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환하게 웃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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