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본격 개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패드 시장이 향후 수년간 초고속 성장세를 구가할 전망이다. 지난해 아이패드가 시장의 불을 지핀 뒤 소비자 가전 시장에서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아이콘으로 자리잡는 것이다.
6일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PC 타입을 포함한 전 세계 스마트패드 출하량은 오는 2015년이면 연간 2억4230만대에 달할 것으로 관측됐다. 지난해 전체 출하량과 비교하면 5년 새 무려 1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이 가운데 PC 타입 제품을 제외한 미디어 태블릿 출하량은 이맘때 2억200만대로 역시 지난해 1740만대에 비해 12배 가까이 급증할 전망이다. PC 기능을 결합한 스마트패드 출하량도 3930만대로 17배나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무엇보다 지난해 아이패드가 스마트패드 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올해와 내년에는 수많은 경쟁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오는 2013년부터는 윈도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패드가 선보이며 전통적인 PC 시장까지 경쟁 대열에 가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는 아이패드가 선두를 달리겠지만 오는 2013년부터는 시장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아이서플라이는 내다봤다.
실제 애플이 당분간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조만간 가격 인하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분석됐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제품들이 아이패드보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며 올해부터 대거 쏟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구글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패드용 콘텐츠와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에 전력을 투입하면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프랜시스 사이데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가 현재 3세대(G) 이동통신만 지원하는 반면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패드 제품들은 4G LTE 서비스까지 구현한 제품들이 이미 수종에 달한다”면서 “흥미로운 경쟁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오는 2013년께면 아이패드가 출하량 점유율에서 절반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이맘때 윈도 OS를 탑재한 PC 일체형 스마트패드까지 시장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로다 알렉산더 아이서플라이 이사는 “이 시기가 되면 스마트패드 시장에서 가히 전쟁에 비교되는 경쟁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게다가 스마트폰까지 시장 경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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