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해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50대 이상의 장년층이 늘고 있다.
6일 쇼핑몰 호스팅업체인 심플렉스인터넷(대표 이재석)에 따르면 지난해 자사가 운영하고 있는 호스팅 서비스인 ‘카페24’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을 창업한 사업자는 총 10만2120명으로 이 가운데 50대 이상이 전체 창업자의 7.4%인 7494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대비 약 500명이 증가한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어르신들의 쇼핑몰 창업 관련 전화 문의가 유독 많았다”며 “젊은 층이 쇼핑몰을 개설하는 수가 월등히 많지만 쇼핑몰 유지율이나 교육 참여도는 장년층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실제 ‘카페24’ 교육센터의 장년층 수강생은 전년 대비 20%가 증가해 명의만 빌려주는 것이 아니라 실제 수요자로 추정된다. 이 같은 장년층의 증가세는 평균 퇴직 연령은 낮아지는데 반해 평균 수명은 높아지면서 노후 대책 차원에서 호스팅 방식 쇼핑몰을 선호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 준비기간이 길지 않고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게 또 다른 매력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농축특산물을 재배하는 장년층들의 직거래 쇼핑몰이 많은 게 주목할 만 하다.
군산의 대표 특산물 ‘울외장아찌’ 온라인 쇼핑몰 창업·운영자인 정규진 대표(62)는 “농사를 짓고 있으나 소득 확대 차원에서 사업을 찾던 중 예전부터 아내가 집에서 소량으로 울외장아찌를 담가 지인들에게 판매해왔던 경험을 살려 쇼핑몰을 직접 개설하게 됐다”면서 “지역상공회의소에서 인터넷 쇼핑몰 창업 교육을 받아 창업하게 됐고 하나씩 배워가는 자세로 사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장년층 쇼핑몰 개설 연도별 현황을 보면 2008년에는 7만1010명 중 4536명, 2009년에는 8만307명 중 7032명이 쇼핑몰을 개설했다. 최근 장년층의 전화 문의가 늘고 있고, 지방에서도 관련 교육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올해는 1만명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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