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기술 분야 응용기술을 발전시켜 전 세계 1위 업체인 뉘앙스(Nuance)보다 더 많은 레퍼런스를 확보하겠습니다.”
음성합성 및 음성인식 분야 전문업체인 에이치씨아이랩의 권철중(47) 대표는 자사의 음성기술과 IT기반 응용능력을 기반으로 새해에는 해외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1년 삼성종합기술원 출신 5명이 주축이 돼 출범한 이 회사는 텍스트를 음성으로 변환하는 음성합성기 ‘파워TTS’, 사람의 음성 명령을 알아듣고 반응하는 음성인식기 ‘파워STT’를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 공급해왔다.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국어 음성인식 및 음성합성 기술을 자체적으로 확보했다.
권철중 대표는 “사용하면 할수록 익숙해지고, 그래서 편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 음성기술”이라며 “다른 산업 분야 전문업체에 먼저 음성기술의 적용을 제안, 음성기술 시장을 활성화하는 데 앞장 서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 회사 음성기술이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는 것. 스마트폰, 전자사전, 내비게이션, 지능형 로봇, 아파트 안내 방송, 음성 콜센터, 버스 정류장 안내 단말기, 은행의 ATM 등이 대표적인 음성기술 적용 분야다.
현재 음성기술 분야는 인식률이 높은 음성합성의 경우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의 목소리 음색 등 특정 데이터 값을 추출해 인식하는 음성인식 기술의 경우 인식률이 60~7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권 대표는 “음성합성 기술 응용분야에서 창출된 수익을 음성인식 분야의 R&D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며 “인식률이 100%가 되어야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검색분야에 이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 완성도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순차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지난해 구글은 전 세계 1위업체인 미국 뉘앙스의 기술을 도입해 음성검색 서비스를 제공했다. 에이치씨아이랩 역시 비슷한 시기에 음성검색시스템을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에 공급,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음성으로 검색이 가능하도록 했다.
권 대표는 올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해외시장을 개척하는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그는 “일본 카시오의 전자사전에 탑재돼 매년 적지 않은 기술 로열티를 받고 있으며, 현재 일본 내 다른 디지털기기 업체와도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가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제품과 서비스 분야에도 음성기술의 도입이 활발할 것”이라며 “음성기술은 솔루션 차원이 아니라 문화적인 차원에서 접근해야만 시장과 기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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