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하락 징크스`, 올해도 지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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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성 확대.’ ‘또 다른 기회 모색.’ ‘변화의 달.’

  이달 증시 전망 리포트에 눈에 띄게 많이 보이는 문구들이다. 최근 5개월 가파르게 상승장을 연출했던 한국 증시가 2월에는 조정기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 힘을 받고 있다. 당장 이집트발 유혈사태 악재로 지난달 31일 2% 가까이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는 등 심상치 않은 모습이다.

 6일 8개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2월 증시전망을 파악한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 가까이 크게 상승한 주가가 이달에는 쉽지 않은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달까지 큰 폭 상승한 만큼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조정기가 필요하다는 인식도 있는데다가, 해외발 악재가 힘을 내는 분위기여서 증권가에서 쉽게 매수 추천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다. 이를 반영해 2월 코스피지수 고점으로 2200선대에 진입할 것으로 본 곳은 없었으며, 저점으로는 2000선 밑을 내다본 증권사가 나왔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증시는 작년 12월부터 시작된 과열 분위기를 식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선진국들의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공존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홍 연구원은 특히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1월 상승시 2월 하락한 경우가 무려 73%에 달한다는 통계치를 제시하며 ‘2월 하락 징크스’도 소개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1990년 이후 코스피지수가 유독 2월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2월은 1월 상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았지만 연속 상승과 중기 과열권 진입에 따른 부담감으로 조정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했다.

 이 같은 조정기속에서 매수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월만 볼 때는 적극적 매수시점이 아니지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을 접근한다면 매수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윤지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2월만 놓고 보면 코스피의 조정 내지 정체를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적절하지만 이후 3개월을 보면 여전히 추가 상승에 배팅하기를 권고한다”고 제안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 증권 연구원도 “2분기까지는 주가 상승구도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2월은 5개월 연속 지수가 올랐다는 부담이 고민거리로 단기급등에 따른 가격부담 해소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천업종으로는 IT업종이 눈에 띄었다. 신한금융투자는 2월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보고서에서 “IT는 반도체에서 디스플레이 관련주로 매수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D램 고정가격이 0.9달러대가 붕괴되면서 삼성전자·하이닉스 등 선두업체의 현금원가 수준에 근접한 만큼 이들 업체가 주도하는 가격반등이 2월이나 3월께에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춘절(설날) 수요와 삼성전자 갤럭시S 후속모델 출시도 스마트기기와 디스플레이, 전자제품 종목이 관심을 끄는 요소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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