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PC, 무섭게 큰다”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4분기 주요 PC 기업 출하량

 세계시장에서 미약했던 삼성전자의 PC사업이 경계 대상 1순위로 떠올랐다.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이어가며 강력한 경쟁상대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324만6000대의 PC를 출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9년 4분기보다 약 95만7000대가 늘어난 수치로 비율로 계산하면 41.8% 증가한 것이다.

 41.8%는 전 세계 PC 기업 중 가장 높다. IBM PC 사업 인수 후 최근 NEC PC 부문 합병까지 추진하며 시장 공략에 공격적인 레노버도 작년 4분기 20.7%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아이폰·아이패드 히트로 PC 부문에서도 톡톡한 후광효과를 맛보고 있는 애플은 같은 기간 24.8% 늘었다. 삼성의 41.8%는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것으로 그만큼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뜻이다.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뿐 아니라 1, 2, 3분기에도 매분기 40%가 넘는 성장률을 달성, PC사업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연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기도 했다. 1000만대는 2009년보다 50% 이상 증가한 물량이다.

 삼성의 고공행진에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대만 PC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전 세계 PC시장에서 8위며 2008년 톱10에 진입한 이후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매년 3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왔는데 이런 빠른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달 초 미국 CES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PC사업의 성장속도가 눈에 띈다”고 언급해 사업 강화를 예고하기도 했다.

 삼성 PC가 선두권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분기당 1000만대 이상을 판매해야 한다. 전 세계 PC 시장 1위인 HP는 작년 4분기 1700만대의 판매고를 거뒀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