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지난해 영업손실액이 1조8000억원에 육박했다. 영업손실 증가율도 전년대비 214.3%에 달하며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3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의 지난해 영업적자액은 1조7874억8100만원으로, 지난 2008년 영업적자 5686억9700만원에서 무려 1조2187억8400만원이나 폭증했다.
지난 2008년 3조6592억원에 달했던 영업적자가 지난 2009년 일시적으로 호전되는 듯 했으나, 1년만에 다시 1조8000억원에 가깝게 적자 폭을 키운 것이다.
한국전력 측은 이에 대해 “전력수요 급증에 따른 구입 전력비 및 구입 전력량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이유를 짧게 공시했다.
다만, 한전 매출액은 전력수요 급증에 따라 지난 2009년보다 무려 5조5039억4832만원이나 크게 늘었다. 지난해 총 매출액은 39조1896억6000만원으로 전년대비 16.3% 증가했다. 외형 매출은 커나가지만, 적자도 커지는 부실한 성장인 셈이다.
한전의 영업적자가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해 한차례 인상됐던 전기요금도 사실상 한전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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