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졸업 시즌 앞두고 한달새 17% 증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10년 12월 및 2011년 1월 3일~27일간 각사별 번호이동 현황 새해 첫 달 휴대폰 번호이동이 다시 과열됐다. 지난해 12월 소강상태를 보였던 번호이동이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이 서서히 시작되면서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연초 설과 졸업 입학 시즌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번호이동이 다시금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영업 개시일인 지난 3일부터 27일까지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는 총 78만3894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한 달간 번호이동 건수인 66만9345건에 비해 약 17% 늘어난 것이다.
이달 이통사별 번호이동 건수는 SKT가 32만325건으로 전체 번호이동 중 40.9%에 달했다. 이어 KT는 29만7306건으로 37.9%, LG유플러스는 16만6263건으로 21.2%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 비해서 KT의 번호이동 비중은 3.2%P가 늘어난 반면, SKT와 LG유플러스는 오히려 각각 0.8%P, 2.4%P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에 비해 이달의 전체 번호이동건수가 증가한 것은 신년 연휴와 함께 학생들의 졸업과 입학 시즌을 겨냥해 이통사들이 마케팅을 확대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지난해 10월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 보조금을 제한한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이통사들이 이달 들어 다시 보조금 투입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2G세대와 3G세대 간 이동하는 ‘세대 간 번호이동’도 지난해 12월 75만720건에서 이달 27일까지 83만6446건으로 약 11.4%가 늘어났다.
세대 간 번호이동이 증가된 것은 보조금 경쟁 확대뿐만 아니라 새로운 번호이동제 시행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부터 011·016·018·017·019 등 01X 번호 가입자들이 사용 중인 번호 그대로 3세대 이동통신에 가입할 수 있는 ‘01X 3G 번호이동’ 및 ‘01X 번호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그동안 대기수요들이 서서히 이동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음달 신학기 시즌을 맞이하면서 1월부터 시작된 보조금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2월부터 스마트폰 신제품들이 계속 출시될 예정이어서 신규 스마트폰 수요 확보와 이통사 간 가입자 뺏기를 위한 치열한 다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