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외근 중에 제안서나 보고자료 요청을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런 일을 파일이 저장돼 있는 사무실 PC로 처리해 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다.
시간과 장소에 관계없이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패드(태블릿PC)만 있어도 사내 가상 PC 환경에 접속, 본인의 개인정보를 입력하면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동일한 PC 환경을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다.
이는 데스크톱 가상화 기술로 가능하다.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라고도 말한다. 쉽게 말해 서버에 사용자별 가상 PC를 생성, 고객이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단말을 이용해 동일한 PC 환경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서비스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최근 KT는 3만2000여 전 직원에게 아이패드를 지급하고 사내 인트라넷 및 MS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VDI 서비스를 시작했다.
직원들의 편의성 외에도 기업 입장에서 VDI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도 주목해 볼만하다. VDI 서버를 구축하기 위한 비용은 추가로 들지만, 일반 데스크톱에서 소모되는 전력 대비 90%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임직원들의 전체 PC를 관리하는 인력의 축소가 가능해 짐에 따른 인건비 및 관리비용을 3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향후 VDI 서비스 사용이 점차 확산되면 기업 PC의 평균 전력소비량의 약 35%가 절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PC 100대를 VDI로 대처하면 연간 이산화탄소 3.6톤이 감소되는 셈이다. 이것은 1300그루의 어린 소나무를 심는 효과와 마찬가지다.
뿐만 아니다. 기업의 보안이 한층 강화되고 보안정책 적용도 편리해진다.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은 해킹 우려 때문에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을 고민하지만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오히려 PC보다는 보안전문가를 둔 서버보안이 더 낫다. VDI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서버 하나에만 보안정책을 적용하고 관리하면 사내 모든 임직원들의 PC를 한 번에 관리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또 데이터를 PC가 아니라 서버에 저장하기 때문에 단말기의 종류나 사양에 관계없이 인터넷 접속 환경만 되면 온라인상에서 서로 토론하면서 공동의 작업이 가능하다. 집단지성이 발휘되어 업무 효율을 높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렇듯 획기적인 VDI 서비스가 활성화 되는데 있어서는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이슈가 존재한다. 가장 기본적인 운용체계(OS)를 비롯해 문서 작성에 필수적인 오피스 프로그램 등 기업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업무용 소프트웨어들은 지금까지 물리적인 PC마다 라이선스 정책을 적용하거나 한 소프트웨어에 대해 기업 전체에서 사용이 가능한 형태로 라이선스 계약을 맺어 왔다. 이런 라이선스 체계만을 가지고 있던 업체들은 대부분 VDI, 즉 가상 PC 환경에서의 라이선스 정책을 마련해 두고 있지 않아 VDI 확산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이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 VDI가 보편화되면 직원들에게는 모바일 환경에서도 업무가 가능한 스마트한 혜택을 줄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그린IT를 구현하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편리함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충겸 KT 클라우드추진본부 클라우드사업담당 cksmail@k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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