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4세대 이동통신용 노치필터를 개발, 상용화까지 성공했다.
종합부품업체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4세대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단말기용 ‘노치필터(SVLTE)’ 개발을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4세대 이동통신에서는 전화통화와 인터넷 사용이 동시에 가능해야 한다. 이 때 노치필터는 음성과 데이터 통신이 동시에 진행될 때 발생하는 불필요한 신호를 제거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다.
파트론이 개발한 SVLTE(Simultaneous Voice LTE) 노치필터는 세계 최초로 유전체 세라믹을 이용해 개발됐다. 관련 기술 및 사용방식은 특허출원 상태다.
최근 파트론은 4G용 퀄컴 칩세트(MDM9600)에 적용 가능한 필터 제품으로 승인을 받았다. 노치필터 제조업체 중 퀄컴의 승인을 받은 것은 파트론이 유일하다. 국내·외 경쟁 필터업체들은 아직 4세대 통신에 대응하는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어 향후 1~2년간은 파트론의 독주체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휴대폰 제조업체가 퀄컴의 칩세트를 이용해 LTE 단말기를 제조하면 기본적으로 파트론의 노치필터 제품 2개를 사용해야 한다. 현재 삼성·LG전자는 물론 노키아·모토로라·애플·RIM·HTC 등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이 LTE 방식의 스마트폰 등을 개발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업체들이 퀄컴의 칩세트를 탑재하고 있다.
파트론은 노치필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휴대폰 업체들과 신규 거래관계를 확보해 마이크로폰, 광마우스, 리니어 진동모터 등을 추가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다.
김종구 파트론 사장은 “글로벌 휴대폰 업체에 노치필터 샘플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특히 캐나다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R사에는 시험 양산용 주문을 입수한 상태며, 다른 글로벌 업체로부터의 주문도 곧 가시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주의 LTE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올 하반기부터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스마트폰·스마트패드의 활성화로 통신 트래픽이 증가함에 따라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1위 통신사업자인 버라이즌은 지난해 12월 38개 주요 도시와 공항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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