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결제 `한국 연합軍` 떴다

`모바일 결제 종주국 자존심으로 아시아 표준 만들겠다.`

치열한 경합을 펼치고 있는 국내 라이벌 통신ㆍ카드업체들이 아이폰5로 촉발될 모바일 결제 시장 `빅뱅`을 앞두고 손을 잡았다. 카드업계에서 오랜 경쟁자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통신업계 `맞수`인 SK텔레콤과 KT가 손을 잡고 조인트벤처 설립을 추진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삼성카드 KT SK텔레콤 마스터카드 등 5개사는 모바일 결제와 모바일 마케팅 사업 추진을 위한 공동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들 협의체는 3월 말까지 타당성을 검토한 뒤 조인트벤처 설립 등 다음 단계로 사업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이 같은 움직임 뒤에는 올해 출시될 예정인 아이폰5가 있다.

아이폰5에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근거리무선통신규격(NFC)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바일 결제 시장에도 격변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NFC는 모바일 금융에서 핵심 기능을 하는 기술이다.

애플은 퀄컴ㆍ비자카드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결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조 체계를 구축했으며, 미국 통신사 AT&T나 버라이존 역시 모바일 결제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이뿐만 아니라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폰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들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 정도다. 특히 세계 최초로 모바일 카드를 내놓은 한국은 모바일 결제 기술 종주국을 자처하고 있고, 기술력 역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다. 일본은 오사이후케이타이(지갑휴대폰)라는 모바일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일본 내에서만 발전하고 외국 표준과는 거리가 먼 `갈라파고스`식 기술로 전락한 상태다.

한국 대표 카드사와 통신사들은 글로벌 규격인 NFC를 바탕으로 어떤 스마트폰에서나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든다는 방침이다.

■< 용어설명 >

모바일 결제 : 휴대전화 속에 결제 수단 기능을 할 수 있는 칩을 넣어 휴대전화를 마치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한 결제 방식을 뜻한다. 비접촉식으로 버스카드를 사용하듯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온라인이나 원거리 결제도 가능하다.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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