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세대 이통 시연]LTE어드밴스드, 시작은 늦었지만 주도권 잡았다

 한국은 이번 세계 최초 LTE어드밴스드 시연을 통해 4세대(4G) 이동통신 시장에서의 확실한 주도권을 잡게 됐다.

 3.9G LTE와 와이브로의 국내 경쟁력을 토대로 4G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상용제품 최초 출시 등 4G 이동통신 양대 기술에서 모두 세계 최초라는 수식어를 갖게 됐다.

 25일 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는 4G 통신기술인 LTE어드밴스드 이동통신 시스템(단말기, 기지국, 코어망) 구현에 필요한 종합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실내외에서 시연했다.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2개 과제에 총 643억5000만원을 투입한 결과물이다.

 이번 개가로 한국은 퀄컴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 CDMA 이동통신을 들여 온 지 30여년 만에 세계 최고의 통신 기술력을 확보한 나라로 부상했다.

 그 출발은 늦었지만 향후 진행될 4G 주도권 싸움에서 세계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원천기술과 표준 확보 성과를 기반으로 상용제품 개발 등 향후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한 국가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한국은 3.9G부터 LTE 계열 기술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미 LTE 계열의 국내기업 표준특허 점유율은 3G 3%, 3.9G 19%로 확대했으며 4G에서는 23%까지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ETRI는 4000억원 이상의 특허료 및 기술료 수입이 예상된다. 또 2015년부터 7년간 국내 장비제조업체 예상 매출액만 36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또 고용창출만 2021년 24만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각종 단말기나 관련 소프트웨어 등 유관 산업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상용화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9G에서도 삼성, LG 등이 내수용 제품을 일부 개발했으나 전 세계 시장은 여전히 해외 기업들이 거의 선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3.9G에 대한 19%의 표준특허를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장은 에릭슨 33.9%, 노키아지멘스 28.5%, 화웨이 20.9%, 알카텔-루슨트 7.5% 등 세계적인 통신장비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세계 4G시장 장악을 위해서는 와이브로의 사례를 통한 벤치마킹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와이브로에서는 3.9G 와이브로에서의 국내 경쟁력을 토대로 해외시장 개척은 물론 4G 와이브로 어드밴스드 상용 제품도 최초로 선보였다. 내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상용제품도 출시한다. ‘원천기술 개발→국제표준 채택→상용제품 신속 개발’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민간 주도 개발체계가 효율적으로 작용한 경우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경우 3.9G에서부터 무섭게 따라 붙은 화웨이, ZTE 등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로 인해 해외시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뿐 아니라 범 국가적인 동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이유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