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이종문 교수의 리딩 혁명’이 막을 내리고 유아짱 대표를 맡고 있는 전제완 대표의 칼럼을 새로 시작합니다. 전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에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았으며 1999년 ‘자유와 도전(free and challenge)’을 기치로 내걸고 프리챌을 창업하면서 닷컴 붐을 열었던 주인공입니다. 당시 프리챌은 서비스 2년 만에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하며 다음·네이버와 포털 ‘빅3’에 진입했습니다. 개인 동영상과 커뮤니티 모델 유아짱으로 재기에 나선 전 대표의 ‘퓨처 인터넷’을 통해 인터넷과 IT산업의 미래를 조망해 보시기 바랍니다.
프리챌 창업 당시 나는 커뮤니티와 개인화 서비스에 주목했다. 사람들이 모이고 자신의 개성을 살려 소통하고 즐거움을 얻는 이른바 커뮤니티 플랫폼 서비스였다. 그리고 지금 나는 스마트폰과 영상 그리고 역시 플랫폼에 주목하고 있다. 이 아이디어에서 자신의 콘텐츠를 동영상으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는 소셜 영상 미디어플랫폼 ‘짱라이브’를 시작했다.
여전히 플랫폼 서비스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미래는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승리자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이다.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았다. 삼성에서 인사 담당자로, 경영학 전공자로 삼성그룹 인사관리 전산화 작업을 주도했고 이때부터 나의 IT 인생은 시작됐다. 그리고 미래 IT 비즈니스에 관심을 가졌다.
과거는 현재를 말하고 미래를 보여준다. IT 역사도 다르지 않다. 국내 IT 비즈니스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PC 보급이 시작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소통 방식을 경험하기 시작한 1990년 즈음부터다. 특히 1990년대 성장한 PC통신은 사용자에겐 소통의 혁신이었고, IT 비즈니스에는 블루오션이었다. 하이텔·유니텔·천리안 등으로 대표되는 PC통신으로 사용자는 기술 발달에 의한 새로운 소통을 체험했다. 게시판 중심의 서비스와 폐쇄성, 유료라는 한계를 가지고 있었으나 분명 이때를 시작으로 IT 비즈니스는 모든 사람의 관심 대상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10년을 ‘PC통신 시대’라고 부른다.
검색 서비스 야후의 성장, 다음의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 ‘다음카페’가 시작된 1999년부터 이후 10년간 IT 비즈니스 핵심은 검색과 커뮤니티가 된다. 2000년 창업한 프리챌도 커뮤니티 서비스가 기반이었다. 개방적인 웹 환경에서 나름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자신들의 웹 세상을 만들어 갔다. 검색 서비스는 콘텐츠가 몇 개의 사이트에 집중, 강자가 독식하는 강자강육의 시대가 지속되었다.
그러다 변화가 시작되었다. 그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었다. 향후 10년후 스마트폰에 의해 콘텐츠도 그 콘텐츠 생산과 유통방식도 변화, 그로 인한 기술의 변화는 급물살을 탈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10년 우리는 무엇에 주목하여야 하는가. 첫째, 그것이 무엇이든 세계를 무대로 준비하고 기획해야 한다. 둘째, 플랫폼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 셋째, 전문가가 더 우대받고, 콘텐츠를 가진 사람이 중심이 돼야한다. 넷째, 분산과 네트워크에 주목해야 한다. 더 이상 내 집에서만 놀아야 한다고 강요해선 안 된다. 다섯째, 개인이 편하게 사용하고 모든 정보가 개인에게 정렬될 수 있도록 개인화에 더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여섯째, 참여를 고려한 기술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일곱째, 멀티미디어에 주목하여야 한다. 사람들이 정보에 집중하는 시간은 더 짧아질 것이다.
앞으로 인터넷은 이런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다. 사람들은 묻는다. 영상플랫폼을 만들었다며 시스템 유지에 들어가는 비용은 어떻게 감당할 거냐고.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하드웨어 네트워크 비용은 10년 전 프리챌을 창업했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해졌다. 이 칼럼을 통해 앞으로 10년 우리 IT비즈니스가 어떻게 나아가야 할 지에 대한 물음과 해법을 제시해 나갈 것이다.
전제완 유아짱 대표 ceo@uajj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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