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면서 퇴사를 생각해야 할 때를 꼽으라면 아마도 ‘이 회사에서는 더 이상 배울게 없어’라는 마음이 들 때일 것이다. 배울 것도 없는데 먹고 살기 위해 억지로 다녀야 하는 회사만큼 고역도 없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면서 제대로 인정받기란 더욱 어렵다. 이 정도면 가차 없이 퇴사를 하는 것이 오히려 서로에게 득이다.
“나는 회사에서 배우기 위한 자세를 갖추고 있는가?” 이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다면 앞서 ‘회사에서 더 이상 배울게 없어’라는 생각이 들 때 떠날 준비를 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바로 대답을 하지 못했다면 퇴사를 생각한다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남자의 자격’이라는 연예 프로그램이 있다. ‘금연학교’ ‘군대 두 번 가기’ ‘직장인 밴드’ 등 남자로서 갖춰야 할 소양이나 덕목들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형식으로 매주 새로운 내용이 전개되는 프로다. ‘남자의 자격’처럼 한 기업에 입사한 직원이라면 ‘직원의 자격’이 필요하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전문가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한편, 직장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상사에게 인정받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춰야 하는 셈이다.
이처럼 유능한 직원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가르치지 않아도 배우는 직원이 되어야 한다. 이 점이 학생과 직원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학교에서는 굳이 적극적으로 배우려는 의지를 갖지 않더라도 강의시간 동안에는 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반면 직장에서는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다. ‘회사에서 또는 상사에게 더 이상 배울 것이 없어’라고 말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그렇게 말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지 먼저 생각해 봐야 하는 이유다.
스스로 일을 해결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업무 처리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상사에게 자문을 구해보자. 그리고 지금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또는 상사나 직장동료에게서 장점을 찾아보고 배울 수 있는 자세를 가져본다면 직장생활을 좀 더 능동적으로 할 수 있을 것이다.
양형남 에듀윌 대표 ceo@eduwil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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