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해외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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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국내와 달리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는 LPG가 기후변화에 대응할 청정에너지로 주목받으면서 시장 규모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대한LP가스협회에 따르면 2009년 기준 전세계 LPG 소비량은 2억4072만톤으로 2008년 2억4026만톤보다 0.2% 늘었다. 2008년말 전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 영향으로 같은 기간 세계 에너지소비량이 1.3%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결코 증가량이 적지 않다. 2009년 LPG 생산량은 2억4361만톤으로 2008년보다 1.2% 늘었다. 전반적으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생산량과 소비량 모두에서 전세계 LPG 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글로벌 LPG 시장에서 특히 주목되는 점은 수송용 시장의 급속한 성장이다. 사실 2009년 기준 수송용 소비량은 2100만톤 수준으로 전체 LPG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낮다(8.8%). 가정·상업용이 1억1400만톤으로 전체의 절반(47%) 정도를 차지하는 가운데 석유화학용(6300만톤), 산업용(4240만톤)이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LPG자동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향후 LPG 시장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 2009년말 전세계 LPG자동차 보급대수는 1593만대에 이른다. 2008년 1463만대보다 9% 늘었다. 2000년 750만대와 비교하면 9년 만에 두 배나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2000년부터 LPG자동차 시장은 연평균 8%의 고속성장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2009년 기준 우리나라가 국가별 LPG자동차 보급 순위에서 239만대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2010년 9월 기준으로는 터키(260만대)에 밀려 아쉽게도 2위를 차지했으나 여전히 LPG자동차 강국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LPG자동차 강국 지위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수송용 LPG 가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OECD 평균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LPG 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 상반기 기준, OECD 29개국의 에너지 가격비율은 휘발유를 100으로 볼 때 경유 90, LPG 53이었다. 경유 가격은 휘발유와 비슷하고, LPG 가격은 휘발유의 절반 정도라는 의미다. 반면 우리나라는 휘발유가 100일 때 경유 87, LPG 57이었다. OECD 평균과 우리나라를 비교해보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유 가격은 더 싸고 LPG 가격은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LPG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세금을 매기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OECD 주요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LPG 가격에서 세금이 차지하는 비중(32%)이 높다. OECD 평균인 26%보다도 6%나 높다. 반면 경유는 세금 비중이 44%로 OECD 평균치 46%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