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자리를 굳힌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해 세계 시장을 석권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올 2분기 세계 최초로 5.5세대(1300㎜×1500㎜) AM OLED 양산을 시작할 예정인 가운데, LG디스플레이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본격화된다. 특히 지난해 OLED 사업을 사실상 접었던 일본 소니의 연구개발 재개 움직임도 활발해 주목된다.
12일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올 1분기 중 4.5세대(730㎜×920㎜) AM OLED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파주에 구축한 4.5세대 라인의 본격 양산과 함께 모바일 AM OLED 시장에 본격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또 현재 월 4000장(투입기판 기준) 규모인 양산 규모도 하반기에 8000장을 추가로 증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AM OLED 사업을 관장하는 모바일·OLED사업본부는 최근 자체 워크숍을 갖고 성공적인 양산과 90% 이상의 수율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올 1분기부터 파주의 4.5세대 AM OLED 라인을 본격 가동할 예정”이라며 “스마트폰용 AM OLED 패널을 중심으로 수요처 확대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바일 AM OLED 시장에서 SMD와 LG디스플레이의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일본 소니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소니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 2011’ 전시회에서 24.5인치 무안경식 3DTV 등 다양한 OLED 시제품들을 선보였다. 특히 3.5인치 OLED 화면을 탑재한 디지털카메라, 3D 헤드마운트 OLED 디스플레이 등도 출품해 다양한 차세대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유기소재 권위자이자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네기시 에이이치 미국 듀크대 교수를 특별 연구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OLED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갤럭시S의 성공에 힘입어 AM OLED가 더 이상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아닌 주력 제품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며 “올해 스마트패드 등 다양한 영역으로 애플리케이션이 확대되고,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대만 AUO, 일본 TMD 등 후발 주자들도 본격 양산에 나설 예정이어서 AM OLED 시장은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쟁기업들이 4세대 양산을 추진하는 것과 달리 SMD가 올해 5.4조원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5.5세대 양산을 진행하는 만큼 SMD 독주는 최소 1, 2년간은 이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관측하고 있다.
이와 관련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올해 AM OLED 시장 규모가 지난해(11억7600만달러)보다 세 배 이상 늘어난 35억6900만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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