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파이 커진 터치스크린 시장 `군침`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주요 대기업 및 중견기업 계열사 터치스크린 시장 진출 현황

 터치스크린 활용이 늘면서 대기업 및 중견기업들이 잇따라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자본 및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시장에 나옴에 따라 올해 국내 터치스크린 시장 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국내 터치스크린 시장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16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해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세계 시장 규모는 44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터치 시장의 성장동력은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다.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보다 40% 증가한 3억8400만대, 스마트패드는 전년보다 4.7배 성장한 70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정전용량 방식 터치스크린 비중은 2009년 30%에서 지난해 70%로 증가했다. 올해는 76% 비중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터치 시장 파이가 커짐에 따라 삼성·LG 등 대기업 계열사들이 터치스크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기업은 삼성이다. 카메라모듈·광케이블 제조업체 삼성광통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터치스크린 사업을 시작했다. 투명전극필름(ITO)을 한 장만 적용하는 기술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해 지난해 4분기에만 100억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업체는 강화유리 일체형 터치스크린(프로젝트명 G2)로 올해 시장점유율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종합부품업체 삼성전기는 지난해 터치스크린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는 ITO필름을 대체할 수 있는 ‘도전성 폴리머’ 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도전성 폴리머는 쉽게 말해 전기가 통하는 플라스틱으로 터치스크린 외 디스플레이·전자종이 소재로도 적용된다. 도전성 폴리머는 터치스크린 시장 공략에 활용된다. 삼성전기는 우선 감압식 터치스크린 패널에 신소재를 적용한 후 정전용량 방식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형 디스플레이 업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일체형 터치인 슈퍼 아몰레드(OCTA)로 지난해 1조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도 지난해부터 터치스크린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등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면서 2009년 40억원에 불과했던 터치스크린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증가했다.

 일진그룹 자회사인 발광다이오드(LED) 사파이어 잉곳 제조업체 일진디스플레이는 지난 2008년 터치업체 에이터치를 인수해 지난해부터 관련 사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 스마트패드 갤럭시탭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30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했다. 지난해 터치 전체 매출은 전년보다 4배 늘어난 440억원에 달한다. 이 업체는 올해 상반기 안에 설비투자를 진행해 생산규모를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터치스크린 시장에 자본과 기술을 투입함에 따라 국내 기술력 수준은 더욱 향상될 것”이라며 “다만 중소기업들이 닦아놓은 시장에 대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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