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괴물`에 대응할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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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식재산을 무기로 수익을 창출하는 특허괴물(Patent Troll)이 등장하는 등 지식재산의 중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국가 차원에서 지식재산을 보호하고 관리할 전문 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지식경제부 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과 연구소의 기술이전 전담조직 인력은 기술개발건수에 비해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연간 평균 기술개발건수가 1만5247건에 달하는 가운데 기술이전 전담조직 인력(수행인력 포함)은 8.5명 정도에 그쳤다. 반면에 미국은 개발건수 1만9534건에 인력은 11.24명, 유럽연합(EU)도 개발건수가 3373건으로 우리나라의 4분의 1에 불과하지만 기술이전 전담조직 인력은 10.7명으로 오히려 많았다.

 이를 반영, 우리 대학과 연구소가 매년 벌어들이는 기술료 수입은 미국·EU 등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다. 이같은 인력 불균형 요인으로는 인력 부족이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청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전체의 61.6%가 지식재산(IP) 인력 부족을 토로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는 최근 지식경제부 예산지원으로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시범사업에 착수했다. 올해 처음 종일 과정으로 한 달간 펼쳐지는 과정은 기술 분야 예비취업자들이 특허 등 지식재산에 대해 깊이 있는 정보를 습득해 지식재산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핵심이다.

 올해 시범사업으로 과정은 무료로 진행되며, 주요 교육내용은 지식재산 관련 법·제도의 이해에서부터 특허 정보조사, 기술가치 평가 및 이전 등 지식재산 업무를 전반적으로 다룬다. 대부분이 이공계 졸업예정자로 기술과 지식재산에 대한 지식을 바탕으로 특허 창출에 나서는 동시에 특허괴물 등에 대한 특허분쟁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이 분야로 취업을 희망하는 교육 참가자들은 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교육생인 김선화씨(23·숙명여대 화학과)는 “학회에 참석해서 강연을 듣거나, 교수님 특허출원을 돕는 과정에서 지식재산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수업을 들으면서 특허분쟁의 발생과 해결 사례를 보며 지식재산의 의미를 알게 됐고 앞으로 기업의 특허 관련 부서에 들어가 갖고 있는 과학지식을 활용해 전문성을 키워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희섭 지식재산서비스협회 사무국장은 “글로벌 특허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을 감안하면 기업과 연구소 등에 지식재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번 교육은 이런 한계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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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관 공동으로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은 이달 3일부터 과정에 들어간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교육`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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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민관 공동으로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사진은 이달 3일부터 과정에 들어간 `지식재산 전문인력 양성교육`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