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튼은 “내가 이 세상을 멀리 볼 수 있는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서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는 것이란 거인의 지식과 경험을 배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 할 것이다.
최근 한미FTA가 타결됐다.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거대한 변화의 물결로 출렁이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들은 중요한 기로에 서있다. “나는 난쟁이니까 어쩔 수 없어” 라고 낙담하고 말 것인지, 아니면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거인보다 더 멀리 바라 볼 것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한미 FTA, 한-EU FTA 등이 체결되면서 세계시장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내 중소기업이 자체기술만으로 세계시장에 진출하기는 곤란한 것이 현실이다.
지금 시점에서 우리 중소기업은 이스라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스라엘은 부족한 자원과 전쟁의 위협 등 불안요인이 있음에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기업가 정신으로 세계시장을 제패하고 있다. 바이오, 소프트웨어, 수처리 기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스닥에도 60여개 기업이 상장되어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기업을 상장시킨 국가가 되었다.
한국은 이스라엘과 많은 면에서 닮았다. 부존자원이 부족하고, 대외 환경이 불안하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교육열과 위기에 굴복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금융위기 등 여러 난관을 슬기롭게 헤쳐왔다. 이번 한미 FTA 타결로 한국 중소기업들이 잠시 혼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이 역시 우리나라를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지난해 11월 중소기업청장은 이스라엘을 방문하여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대통령을 예방하였으며, 이 자리에서 양국 간 벤처 협력 강화를 위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 받았다. 또 이스라엘 산업통상노동부(MOITAL)와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양국 간 기업가 정신 고취를 위한 다양한 정책 및 창업초기기업 육성시스템을 공유하기로 했다.
이번 MOU로 양국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교류가 확대되고, 양국 간 정서적인 거리도 더욱 좁혀지는 계기가 마련됐다. 앞으로 한국의 제조업 기반 중소기업이 이스라엘의 독창성과 발달된 하이테크 기술과 결합될 때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교류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기업들의 해외시장 개척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양국은 유망한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공동펀드도 결성하기로 했다. 이스라엘의 경우 유망한 초기기업을 창업단계에서부터 발굴해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인큐베이팅 시스템이 매우 잘 갖춰진 국가이다. 이번 공동펀드 결성 및 운용과정에서 국내 벤처캐피털이 이스라엘의 선진화된 투자기법 및 초기기업 육성 시스템을 수용하게 함으로써 국내의 혁신형 기업이 세계시장으로 진출하는데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한미 FTA는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젊은이에게 새로운 블루 오션이다. 당장 눈앞의 파도가 두려워 현실에 안주한다면 영원히 난쟁이로 살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주어진 현실을 거부하고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자는 거인의 어깨위로 올라가 더 멀리 바라보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세계가 열리고 있다. 열린 눈으로 세계시장을 바라보자!
서승원 중소기업청 창업벤처국장 swseo@smb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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