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복합기 시장서 `캐논 돌풍` 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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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코리아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복합기. 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이 복합기는 캐논 내 전략 상품으로 전세계 수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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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 국내 사무기기 업계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수출 경쟁력 강화에 따른 규모 확대가 두드러져 경쟁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3일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이하 캐논코리아)은 지난해 매출 5400억원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2009년 대비 31%(약 1200억원) 증가한 규모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캐논코리아는 지난해 전체 매출 중 57%(3100억원)를 해외 시장에서 거둬 특히 수출 부문에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출액은 전년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 회사 성장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캐논코리아 측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회복에 따른 사무기기 교체와 기업들의 신규 수요 증가, 신기종 출시로 인한 판매 호조로 지난해 수출액이 급증했다”며 “구체적인 실적은 아직 집계 중이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예상 한다”고 전했다.

 일본 캐논그룹과 롯데그룹이 합작 설립한 캐논코리아는 캐논이 구축한 글로벌 생산 거점 중 유일하게 생산과 영업, 연구 부문을 모두 보유하며 경쟁력을 갖춘 것이 주효했단 평가다.

 제품을 수입, 판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체 기술력을 확보, 2005년 5월 프린터와 복사기, 팩시밀리 기능 등이 한 데 합쳐진 디지털 복합기를 첫 수출한 이후 지속적인 수출 확대로 2008년 누적 200만대, 지난해엔 누적 300만대를 돌파하는 등 캐논 내 핵심 연구개발 및 생산 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캐논코리아의 이 같은 성장은 업계 판도 변화를 예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실제 2002년 이후 2000~3000억원 가량 차이를 보이던 신도리코와 캐논코리아의 매출은 지난해 1000억원대로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도리코의 작년 매출은 6500억원대로 추산된다. 3월 말 결산 법인인 한국후지제록스는 2009년 회계연도에 4269억원의 매출을, 2010년엔 4500억원을 목표로 해 캐논코리아의 추월 가능성이 크다. 캐논코리아가 한국후지제록스를 뛰어 넘는 건 지난 2004년 이후 7년 만의 일이다 업계 관계자는 “캐논코리아가 본궤도에 오른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새해엔 내수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