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다리가 편해야 TV를 보기 좋다. 이것(내 무테 안경)과 비교해 보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작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가전쇼(CES 2010)에서 3D(입체) 안경과 관련해 삼성전자 경영진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 회장은 당시 삼성전자 부스 등에서 이 분야 화두였던 3D TV를 둘러보던 중 3D 안경을 직접 써본 뒤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것`을 만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이 회장 주문을 반영한 3D 안경을 선보인다. 이 회사는 세계적 명품 안경 브랜드인 오스트리아 실루엣과 제휴해 셔터글라스식 3D 안경 중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착용감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해 오는 6일 개막하는 `CES 2011`에서 공개한다고 2일 밝혔다.
3D TV는 크게 셔터글라스식과 편광안경식으로 구분된다. 셔터글라스식은 TV에서 왼쪽 눈과 오른쪽 눈용 영상이 번갈아 나오고 셔터글라스가 이에 반응하며 빠른 속도로 번갈아 열려 3D를 인식하는 방식으로 가정용으로 많이 쓰인다. 셔터글라스식 3D안경에는 전기장치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얼마나 가볍고 편하게 만드느냐가 3D TV 경쟁력과 직결된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공개하는 3D 안경 무게가 28g으로 셔터글라스식 중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기존 동종 제품에 비해 10g 정도 덜 나간다고 강조했다. 또 셔터글라스식 3D안경에서 가장 많은 무게를 차지하는 구동회로ㆍ배터리를 안경다리 `귀 뒤쪽 후방`에 배치해 코에 걸리는 무게를 줄이고 착용감을 개선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충전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무선으로 자동 충전되는 기능이 탑재됐다. 별도 전원 버튼을 조작하지 않아도 사용자가 안경을 쓰거나 벗으면 이를 자동으로 탐지해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기능도 추가됐다.
전성호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전무는 "이번에 내놓은 제품은 인체공학적 디자인이 적용돼 안경을 썼다는 사실조차 잊게 할 만큼 가볍고 편안하다"며 "명품 안경 브랜드와 제휴해 소비자 기대치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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