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대표 김홍경)은 방위사업청과 우리나라 최초 국산헬기인 한국형기동헬기 ‘수리온’의 초도 양산 계약을 체결하고 본격 양산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6500백억원 규모로 KAI는 오는 2012년 9월 양산 1호기를 시작으로 2013년까지 계약 물량을 우리 군에 납품할 예정이다.
‘수리온’은 한국형 기동헬기 KUH 개발 사업으로서 지난 2006년 시작돼 설계와 제작, 시험을 거쳐 지난 해 3월 초도비행에 성공했고, 이어 약 200회에 달하는 비행시험, 계통별 점검 등 각종 검증을 거쳐 지난 11월에는 초도양산을 위한 필수 충족 사항인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
국방부(방위사업청)와 지식경제부의 주도 아래 KAI가 개발을 주관하고 국방과학연구소,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190여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KAI는 예정된 후속 시험일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오는 2012년 6월 개발을 종료할 계획이다.
수리온은 현재 군이 운용 중인 UH-1H와 UH-60 중간 크기로 1개 분대의 중무장 병력이 탑승해 최대 140노트 이상의 속도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또 분당 500피트 이상의 속도로 수직 상승해 백두산 높이(약 9000피트 이상)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한 최초의 국산 헬기다.
특히, 개발 단계부터 수출 및 민수시장 진출을 고려해 현재 국제 표준 민수규격 요구사항을 대부분 충족한다. KAI는 향후 25년간, 1000여대의 소요가 예상되는 동급시장에서 약 30% 점유로 300대 이상의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KAI 측은 이번 수리온 양산계약으로 우리 군의 전력 증강은 물론 수입 헬기의 대체를 통한 외화비용 절감과 협력업체 육성, 고용창출 등 국내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천=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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