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게임산업이 새해 수출 20억달러에 도전한다. 세계 게임 시장의 지속 성장과 수출지역 다변화, 대작 게임 출시가 맞물리면 충분히 가능한 목표다. 특히 지난해 스마트폰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새롭게 열린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호재로 전망된다.
2일 한국콘텐츠진흥원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산업 수출액이 전년보다 28% 이상 성장하면서 16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콘진원이 최근 발표한 ‘2010 3분기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게임산업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수출액 1조351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4361억원, 2분기 4515억원, 3분기 4634억원 등 매 분기 증가했다.
4분기가 전통적인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1조8000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달러로 환산하면 16억달러가 넘는다. 이는 2009년 수출액 12억4086만달러보다 28.9%가량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게임 수출 확대는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눈에 띄는 대작 게임이 없는 가운데서 거둔 열매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 세계 게임 시장의 성장과 수출지역 다변화, 해외 스마트폰 게임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힘입은 성과로 풀이된다.
게임 수출 증가는 올해도 이어진다. 시장조사기관 DFC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11년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은 전년보다 17.2% 성장해 180억38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점쳐진다. 세계 최고의 온라인게임 강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시장 기회가 확대되는 셈이다.
여기에 ‘테라’ ‘블레이드앤소울’ ‘아키에이지’ 등 대작 게임 출시까지 예정돼 있어 수출 성과가 더욱 기대된다. 이들 게임에 대해서는 한국 게임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북미와 유럽 게이머까지 관심이 매우 뜨겁다.
스마트폰용 오픈마켓 게임 시장도 주목할 만하다. 컴투스와 게임빌 등 모바일게임 업체들은 2010년에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운 스마트폰 게임 수출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는 NHN과 CJ인터넷 등 덩치가 큰 게임업체도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진출, 큰 폭의 수출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지난해 성공적인 지스타 개최와 약 2억달러에 달하는 수출계약 성사 등으로 게임산업의 매출과 수출 증가세는 지속됐다”고 말했다.
한국 게임 수출액 추이(단위:백만달러)
자료:한국콘텐츠진흥원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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