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계열PP, MPP이어 자체제작으로 미디어 빅뱅 시대 경쟁력 확보

 주로 지상파방송사의 인기프로그램을 재방송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렸던 지상파 계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들이 자체제작을 강화하면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2일 한국케이블TV협회에 따르면 KBS·MBC·SBS 등 지상파방송사의 계열PP 자체제작 투자와 비중이 대폭 늘었으며 내년에는 더욱 확대될 계획이다.

 tvN 등의 다른 PP도 드라마 방영기간 동안 재방송 판권을 구매해 방영하면서 계열PP만의 강점이 사라지고 있는데다 내년 종편 등의 등장으로 경쟁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슈퍼스타K·야차·앙심정 등 잇따라 PP 자체제작 대작들이 쏟아지면서 계열PP의 존재감이 위협을 받고 있다.

 작년 한해 45개 채널이 자체제작을 위해 투자한 금액은 4656억원에 달할 정도다. 특히, 지상파 멀티모드서비스(MMS)가 도입돼 재방송에만 의존할 경우 계열PP의 위기감은 더한 상황이다.

 하지만 계열PP는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쉬울 뿐만 아니라 좋은 콘텐츠를 만들 경우 거꾸로 지상파 전파를 탈 수도 있다. 게다가 공동으로 인력을 투입해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가능해 이 강점을 십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초창기부터 자체제작물을 늘려온 MBC플러스미디어는 지난 해 624억원의 자금을 자체제작에 투자했다. 올해에도 자체제작 열풍을 이어가 1000억원 이상을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으로, 이 중 상당수가 자체제작에 할애될 전망이다. 이뿐만 아니라 MBC본사와 윈윈 시스템을 도입해 공동제작 등도 도전한다.

 KBSN스포츠·KBS프라임·KBS조이·KBS드라마 등 KBS 계열PP는 스포츠를 중심으로 자체제작 투자를 진행했으며, 전년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난 125억원의 투자를 진행했다. 최근에는 KBS인터넷이 제작한 애니메이션이 KBS 1TV와 LG유플러스 IPTV에 방영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SBS 계열PP는 스포츠와 경제 부문 자체제작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SBS플러스는 작년 한해 100억원 이상의 자체제작비를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현덕 MBC플러스미디어 대표는 “올 한해를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미디어 빅뱅 시대에 계열PP의 경쟁력이 판가름날 것”이라며 “콘텐츠에 과감히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PP 투자 금액 순위

자료:한국케이블TV협회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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