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상반기에 1000만대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고 다양한 스마트패드가 확산되면서 가장 뚜렷한 변화는 무선데이터 사용량의 비약적인 증가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99%가 무선인터넷을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3G망을 통한 모바일인터넷 사용량도 97%대에 육박한다. 특히, 스마트폰 활성화 1년새에 국내 사용자들의 1인당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급부상했다.
이 같은 추세는 새해에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새해 새로운 번호이동제 실시에 탄력받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파른 상승세가 이어지는 한편, 지난해 등장한 모바일 데이터 요금제 확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마트패드 제품들과 데이터공유서비스(OPMD) 요금제의 결합이 무선데이터 사용의 열기를 더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스마트패드의 경우 스마트폰에 비해 최대 15배 이상의 무선데이터 트래픽을 발생하는데다가 OPMD(One Person Multi Device·1인다기기) 가입으로 통신비용 부담이 현저히 낮아지면서 무선데이터 사용량은 기하급수적인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사용 패턴도 변화가 나타난다. 지난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한 무선데이터 사용이 집중됐다면 새해에는 모바일웹이나 실시간 동영상 시청과 같은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세를 이룰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해는 정보나 뉴스 검색, 이메일 등 텍스트 정보 검색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새해부터는 소비 정보 형태에 변화가 생기게 된다. 지상파DMB 시청에 익숙한 국내 사용자들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게임 중계나 영화 시청 등이 무선데이터 소모를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이 새해부터 본격화할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들도 무선데이터 활용를 이끄는 킬러 서비스로 부상하게 된다.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확대되면서 ‘수익성’을 기준으로 모바일 업계의 지형변화도 예고된다. 통신사들은 음성통화 수익이 크게 감소하는 반면 통신망 구축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은 크게 늘어나게 되면서 클라우드컴퓨팅이나 영상 서비스 등을 통한 콘텐츠 수익에 집중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온라인 포털업계나 동영상 콘텐츠 업계의 발빠른 모바일 사업 진출도 속도를 높이게 된다. 또, 모바일 광고업체들의 수익성도 한단계 높아지면서 대형 업체들과의 합종연횡이 시작되는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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