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스마트패드 등 스마트한 정보기술(IT) 기기의 인기는 이전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액세서리 시장이 대표적이다. 2~3년 전에는 열쇠고리나 액정보호필름처럼 1만원 안팎의 소모품이 주를 이뤘다면 이제는 수십만원에 이르는 고급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액세서리 시장 규모가 244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가장 많은 이들이 구매하는 제품은 보호케이스와 액정보호필름이다. 스마트폰은 일반 휴대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다. 따라서 기기를 충격이나 파손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들 액세서리를 활용한다는 것. 일부에서는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비교적 단조롭다보니 케이스를 활용해 기기를 꾸미려는 욕구가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관련 시장은 벨킨·수마진·아이러브 등 비교적 많이 알려진 브랜드 외에도 다양한 군소업체가 경쟁적으로 뛰어들었다. 제일모직·LG상사 등 대기업 계열사도 지난해 관련 시장에 뛰어들었다. 재질도 실리콘에서 가죽, 최근에는 자개를 사용한 제품까지 등장했다.
일반 휴대폰보다 사용시간이 길어진 만큼 휴대형 배터리의 수요도 높다. 이동 중에 음악을 듣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다보면 한 번 충전으로 한나절을 버티기가 어렵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공통된 의견. 더구나 아이폰은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탓에 내장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기기를 찾는 이가 많다. 이런 수요를 감안해 시중에는 휴대형 배터리가 대거 출시된 상태다. 보호케이스 겸용인 제품도 있다.
음악 감상·내비게이션·동영상 시청 등을 지원하는 주변기기도 대거 등장했다. 도킹오디오가 대표적이다. 도킹오디오란 스마트폰을 기기에 꽂으면 스마트폰 내에 저장된 MP3 파일을 외부 스피커로 출력해주는 기기다. MP3플레이어 대신 스마트폰을 활용해 음악을 듣는 이들이 늘어난 덕에 이들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 필립스·로지텍·보스 등 외산 브랜드는 아이폰과의 호환성을 내세우며 아이폰 사용자를 공략하고 있다.
차량 내부에 스마트폰을 내비게이션처럼 탑재할 수 있는 거치대도 수요가 늘고 있다. 갤럭시 탭의 경우 국내 대다수 내비게이션과 동일한 7인치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하면 기존 내비게이션과 유사하게 활용할 수 있다.
박창규기자 kyu@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