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스마트 빅뱅’의 시작은 새해가 될 것이다.”
국내 휴대폰 업체의 한 CEO는 새해에 전 세계 휴대폰 업계의 순위가 뒤바뀔 것이며, 그 시발점은 스마트폰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 ‘갤럭시S’ 등 우리 주변을 급속하게 파고 든 스마트폰의 영향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시기가 신묘(辛卯)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경쟁에서 도태되는 업체는 휴대폰 업계에서 영원한 마이너로 뒤처질 것이라는 것은 이제 명백한 사실이다. 마치 지난 2007년 모토로라·소니에릭슨의 몰락 등 빅5 휴대폰 업체들의 순위가 뒤바뀐 격변의 시대가 다시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스마트 빅뱅의 기원은 진정한 모바일 시대의 개막이다. 이러한 모바일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지고, 개인화가 이뤄져 기업 경영도 그에 맞춰 발빠르게 변신해야 한다.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개인화된 소비자를 외면하는 기업에게 미래는 없다. 특히 스마트 빅뱅은 이동통신이나 IT 등 직접 연관된 분야뿐 아니라 일반 제조나 서비스 기업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스마트 시대의 가장 큰 화두는 ‘개방’이라는 점을 인식해 기업 경영은 물론 신사업에도 외부 역량을 활용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스마트 빅뱅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준비도 점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동통신 업체들은 새로운 서비스 개발과 함께 각각의 장점을 살린 플랫폼 발전 전략에 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은 위치기반서비스(LBS)·모바일커머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서비스 플랫폼의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이폰 도입을 통해 국내에 진정한 모바일 시대를 연 KT는 스마트워크를 통해 사용자의 일상 속에 모바일 혁명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워크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모든 회사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구축해 기업 경영 환경의 혁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LG유플러스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헬스케어·스마트TV를 통해 스마트 빅뱅에 주도적으로 참여한다는 전략이다.
‘스마트TV’를 앞세운 가전업체들의 스마트 빅뱅도 그 어느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이달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1’에서 그 단초를 엿볼 수 있을 전망이다. 스마트TV는 이번 전시회에 가장 뜨거운 이슈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 소니 등이 신제품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스마트TV는 수동적인 디스플레이에 지나지 않던 TV에 운용체계(OS)와 인터넷을 연결해 거실에서 펼쳐지는 스마트 혁명의 진원지가 될 전망이다. 향후 이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가전은 물론 솔루션 업계의 강자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디자인과 화질 등 세계 1위를 지키고 있는 TV 세트 경쟁력에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편리한 입력장치로 승부를 건다는 계획이다. LG전자도 독자 개발한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진정한 스마트 빅뱅에서 승리를 벼르고 있다.
소프트웨어(SW) 기업들도 발빠르게 스마트 빅뱅 시대에 대응하고 있다. 글로벌 SW업체는 물론 국내 업체들이 스마트워크 등을 지원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구개발 및 마케팅 자금 등 규모에서 밀리는 국내 중소 SW기업들의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스마트 빅뱅 시대에는 누구나 똑같은 출발선에 서 있다는 발상의 전환과 과감한 도전이 요구된다.
강민형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스마트 빅뱅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기업 경영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하고 있다”며 “비즈니스 모델을 재정비하고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최고경영자(CEO)의 전략적 판단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홍승모기자 sm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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