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정보보호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로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사이버보안지수가 국제전기통신연합(ITU-T)에서 국제표준사이버보안지수로 사실상 채택, 국제 보안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전망이다. ITU-T는 한 국가의 정보보호수준을 판단하는 지표로 세계경제포럼이 매년 발표하는 ‘보안서버 보급률’이 있지만 전반적인 수준을 측정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 국제표준 사이버보안 지수 작성을 논의해왔다.
22일 정부에 따르면 지난 8일~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전기통신연합(ITU-T) 연구반 17회의(정보보호)에서 국제표준사이버보안지수를 구성하는 27개의 세부 지표 중 우리나라가 제출한 12개의 세부 지표 모두가 채택됐다.
우리 정부는 백신 보급률, 패치 보급률, 방화벽 보급률, 좀비 PC감염율, 정보보호 예산 비율, 바이러스 신고비율 등 12개 항목을 ITU-T 17회의에 사이버보안지수로 제출한 바 있다.
이번 ITU-T 17 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함에 따라 ITU-T는 내년 4월과 9월 잇달아 열리는 공식 회의에서 국제표준 보안지수를 다시 한번 검증하고 조정하는 단계를 거쳐, 오는 2012년 초 공식적으로 대외에 발표할 예정이다.
순천향대 염흥열 교수는 “국내 사이보보안 지수를 국제표준에 반영하는 성과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국제 보안 표준화 활동을 관장하는 협의체인 ‘보안협력회의(JCA on Security)’ 신설도 우리가 주도해 국제 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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