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리장성 방화벽`으로 알려진 중국의 방대한 인터넷 검열망 설계자가 네티즌 비난에 밀려 마이크로블로그를 개설 수일 만에 내리는 수모를 당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팡빈싱(方濱興) 베이징 우전대학(郵電) 총장이 인기 포털인 지나닷컴(Sina.com)에 마이크로블로그를 개설했으나 며칠도 안된 20일 이를 내렸다고 22일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팡빈싱의 마이크로블로그 개설 사실이 알려진 후 몇시간도 지나지 않아 포스트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나닷컴의 문제 댓글 삭제에도 불구하고 욕설과 조롱 등으로 그의 포스트를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는 전했다.
이런 댓글 중에는 "전에는 `만리장성방화벽`이 인터넷에 자유롭게 접근할 국민의 권리를 빼앗았지만 이제는 국민이 당신의 마이크로블로그 이용 권리를 박탈할 것"이라는 글도 있었다고 차이나 디지털 타임스는 보도했다.
또 "동물, 정권의 주구, 동물 이하"라는 댓글이나 "그는 종일 그 벽을 타고 오르지 않을 수 없게 된 모든 네티즌들의 적"이라는 글도 있었다.
팡빈싱은 중국 공산당 정권에 정치적으로 해롭거나 민감한 어떤 정보도 걸러낼 수 있도록 고안된 "만리장성 방화벽의 아버지"로도 지칭된다.
중국 당국은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인 페이스북이나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 마이크로블로깅 사이트인 트위터 등을 차단하고 있다.
마이크로블로그는 블로거가 올린 한 두 문장 정도의 간략한 정보를 해당 블로그에 관심이 있는 개인들에게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통신 서비스를 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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