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컨트롤러가 설치된 의자에 앉아 몸을 가볍게 움직여 가며 굴렁쇠 게임을 즐긴다. 의자 등받이와 팔걸이에 컨트롤러가 있어 몸을 좌우로 흔들거나 살짝 일으키는 것만으로 조작하며 근력을 강화할 수 있다. 게임 배경은 어르신들의 향수를 되살릴 수 있는 70년대다.
22일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기능성게임 활성화를 위한 전략 콘퍼런스’에선 노인과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기능성게임들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특히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직관적이고 편안한 인터페이스를 고안한 노력이 돋보였다. 근력이나 인지 능력이 떨어지기 쉬운 노인들이 게임을 통해서 즐겁고 꾸준하게 운동하고 두뇌 활동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게임 요소가 결합돼 지루한 운동이나 훈련도 재미있게 할 수 있다.
노인들이 친근함을 느끼고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들과 함께, 터치스크린을 이용한 테이블이나 동작 인식 센서가 내장된 운동화·장갑 등 다양한 장치도 등장했다. 치매 예방을 위한 기억력 및 집중력 강화 게임도 나왔다. 또 온라인 달리기게임 ‘테일즈 러너’를 활용한 장애인용 기능성게임과 박물관 관람을 도와주는 기능성게임도 발표됐다.
이번 행사에는 대학과 연구소를 비롯해 온라인게임 개발사와 KT까지 참여해 기능성게임 개발 및 활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김경식 호서대 교수는 “우리나라는 2015년엔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중이 15%를 넘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할 것”이라며 “사용자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인터페이스 개발, 동작인식 기술과 가상현실·증강현실 등과의 접목, 인접 학문과의 협업 등이 과제”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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