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리튬이온 2차전지 업체는 그야말로 전성기를 누렸다.
늘 일본을 추격하던 위치에 있던 국내 2차전지 업체가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에서 일본 업체를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제쳤다. 삼성SDI가 일본 산요를 제치면서 시장 1위에 올라선 것. LG화학도 시장점유율에서 소니를 제치고 3위가 확실시돼 반도체와 LCD패널에 이어 소형 전지시장에서도 세계 시장 1위를 넘보게 됐다.
특히 신시장으로 떠오르는 전기차용 시장에서 LG화학이 GM ‘시보레 볼트’에 2차전지를 공급하는 것을 시작으로 포드·르노·장안기차·현대차 등과 공급 계약을 했고, 삼성SDI와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역시 BMW와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이 시장에서도 한국 업체의 입지가 강화될 전망이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의 활약도 부품산업 전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다.
가장 대표적인 부문이 단말기 등 정보입력 방식의 변경에 따른 변화다. 스마트폰 터치 입력방식이 인체에서 나오는 정전기를 이용한 터치 센서 방식인 정전용량식으로 트렌드가 변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고성장을 기록했다. 기존 감압식 터치에서 강점을 가진 대만과 일본 업체를 밀어낸 것이다. 국내 업체인 멜파스·이엘케이·시냅틱스 등은 올해 연매출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인쇄회로기판(PCB)에서도 스마트폰·스마트패드의 영향으로 연성회로 기판의 성장세가 컸다. 특히 애플·삼성전자 등에 PCB를 공급하는 인터플렉스·대덕GDS·에스아이플렉스 등이 좋은 실적을 거뒀다.
산전 분야에서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설립이 발표되면서 전력의 효율화를 놓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본격화된 것도 올해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 사업에는 한국전력은 물론이고 KT·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포스코·SK에너지·현대자동차·LS전선·LS산전 등 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기업이 참여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 효율화를 위한 스마트그리드와 친환경 녹색에너지 바람으로 향후 시장 확대가 기대된다.
제조용 로봇을 포함한 공작기계 분야는 올해 반도체·LCD·자동차 등 전방산업에서 대대적인 투자 붐이 조성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였다. 현대중공업·로보스타 등 제조용 로봇 업체가 이 분야에서 100% 가깝게 성장했고 오토닉스 등 센서업체 역시 두각을 나타냈다.
<산전/부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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