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벌써 가격하락 시작

불과 1년 전만 해도 TV 수요 확대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3D TV의 가격이 미국에서 벌써 하락하기 시작했다.

LCD나 PDP TV의 가격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침체와 콘텐츠 부족, 수요예측 오류 등으로 인해 나온 지 얼마되지도 않은 3D TV도 가격 하락의 대열에 동참한 것이다.

업계는 그동안 TV 제품의 기술혁신을 통해 화면의 두께를 더 얇게 만들고 밝기는 개선하는 한편 에너지 효율은 더욱 향상시켰지만, 이런 제품개선도 가격하락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4분기 북미지역에서 40∼44인치 크기의 1080 HD LCD TV세트의 평균 판매 가격은 684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719달러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디스플레이서치는 3D TV 모델의 경우 지난 3월 첫 모델이 나온 이후 가격이 평균 40∼50%가량이나 떨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7월에만 해도 올해 출시되는 평판TV 세트의 5%가량을 3D가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10월에는 이를 2%로 하향 조정했다.

업계는 3D TV 시청용 안경을 추가로 끼워주거나 비디오 게임기, 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 등을 제공하면서 판촉에 나서고 있지만 3D TV에 대한 수요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비자들이 3D TV 세트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는데다 안경을 쓰고 봐야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점 등이 3D TV의 판매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3D TV용 콘텐츠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 점도 단점으로 꼽혔다.

WSJ는 제조업체들이 내년 모델이 생산돼 가격 하락 압력이 더욱 가중되기 전에 고급 TV 세트의 재고를 처분하려 할 것이라면서 내년 1월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되는 대규모 가전제품 전시회인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3D TV 시장에 대한 전망이 핵심 화두로 부각될 것으로 내다봤다.

디스플레이서치의 폴 그레이 리서치담당 이사는 업계가 소비자에 대한 3D TV의 가치를 잘못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는 재고 상황에 대처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길을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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