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IT 트렌드는 스마트TV

`인터넷과 모바일이 가전을 삼키다.`

새해 1월 6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 2011)를 통해 향후 가전시장을 좌우할 트렌드가 펼쳐진다.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CES 2011에서 부상할 트렌드는 `스마트TV 등을 통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태블릿`, `3D(입체)` 등으로 요약된다.

이번 CES에는 단순히 사용하는 수준에 그치던 전통적 가전의 개념에서 한 걸음 진화해 스마트TV처럼 인터넷ㆍ앱을 활용해 즐기는 제품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가전쇼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태블릿PC를 비롯한 다양한 모바일기기도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성호 삼성전자 전무는 21일 "CES는 세계 가전시장의 흐름을 점칠 수 있는 기회"라며 "작년 화두가 3D와 친환경이었다면 올해는 스마트TV가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과 `애플리케이션` 트렌드를 반영하는 대표적 제품은 스마트TV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내년 CES의 대표상품으로 스마트TV를 준비해 놓고 있다.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 운영체제(OS)를 탑재해 TV와 인터넷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다기능ㆍ지능형 차세대 TV다.

삼성전자는 디자인ㆍ화질 등 TV의 기본 조건 외에 풍부한 앱과 사용하기 편리한 입력장치(리모컨) 등으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올해 초부터 스마트TV를 선보이며 한국 미국 등 120여 국에서 300여 종의 앱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는 CES 2011에 독자 개발한 스마트TV 플랫폼 `넷캐스트 2.0`을 적용한 제품을 들고 갈 예정이다.

이 제품은 이용자들이 동작인식 리모컨을 통해 마치 그림을 넘기듯 손쉽게 원하는 메뉴나 앱을 실행할 수 있는 초기화면(홈 대시보드)을 갖춘 게 특징이다.

소니, 도시바, 샤프 등 일본 업체들은 구글의 운영체제를 탑재한 구글TV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글이 소프트웨어(SW) 업그레이드를 위해 구글TV 공개를 연기해 달라고 업체들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이 점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태블릿PC도 CES 2011의 화두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LG전자, 모토롤라 등이 태플릿PC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MS는 이번 CES에서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가 윈도7 운용체제를 내장한 태블릿PC를 대대적으로 공개하고 관련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전망이다.

LG전자는 구글의 전용 운용체제(허니콤)를 탑재한 8.9인치 태블릿PC를 전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새 듀얼코어를 내장한 초슬림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B`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토롤라도 이번 CES에서 허니콤 태블릿PC를 처음으로 공개하며 시장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다. 모토롤라는 아이패드나 갤럭시탭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며 유튜브에 이미 티저 영상까지 올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밖에 일본의 NEC 등도 태블릿PC를 공개할 전망이다.

올해 CES를 휩쓸었던 3D 열풍은 내년 전시회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셔터안경식을 통해 화질ㆍ음질을 개선한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3D TV의 단점으로 여겨지는 크로스톡(화면겹침)을 줄이고 3D용 안경도 가볍고 사용이 편리하게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FPR(필름패턴ㆍ편광안경식) 3D TV를 전략제품으로 공개한다. 이 제품은 편광안경식 3D이며 유리기판 대신 필름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편광안경식에 비해 가격이 싸고 크로스톡과 플리커(화면 깜박거림) 현상을 크게 줄였다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이 밖에 소니와 파나소닉 등도 3D TV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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