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전기차 모터 도요타 잡는다

현대모비스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 등 친환경차 부품 연구개발(R&D)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부터 HEV 관련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는 경기도 의왕 하이브리드카 부품 공장에서는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차량의 북미 공급물량을 제대로 공급하기 위한 양산체제 점검을 위해 일손이 바쁘다.

권장수 현대모비스 의왕공장 HEV 부품생산팀 부장은 "내년 초 북미시장을 시작으로 국내시장에도 출시될 쏘나타와 K5 하이브리드 차량용 부품 공급을 위한 양산 시스템이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라고 말했다.

의왕 공장에서 현대차 아산 공장과 기아차 화성 공장까지 HEV 부품 배송과정에서 부품 손상을 막기 위해 특별히 제작한 무진동 납품차량도 제품 운반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하이브리드는 내년 상반기 쏘나타와 K5 국내 시판 모델에 대한 부품 공급을 시작하고 순수 전기차용 패키지도 내년에 내놓을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과 연료전지차(FCEV) 등에 쓰일 핵심부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우선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부품인 모터 성능을 크게 개선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2008년 9월 처음 만들던 당시 20마력에 불과하던 모터 성능은 2년 만에 두 배로 개선됐다. 이미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되는 모터 성능은 40마력으로 높아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모터 성능을 2012년까지 130~150마력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도요타 하이브리드에 적용되는 모터 성능 수준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도요타가 첫 하이브리드 차량을 내놓은 이후 13년여 만에 이룬 결과를 불과 4년여 만에 따라잡게 되는 셈"이라고 평가했다.

배터리 가격도 마찬가지다. 모비스가 LG화학과 합작해 만든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HL그린파워는 현재 1㎾ 1000달러 수준인 배터리 가격을 앞으로 2015년까지 절반 수준인 500달러까지 낮춘다는 계획이다.

도요타 역시 500달러 이내로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시점을 2015년께로 잡고 있는 상태다. 배터리 가격을 떨어뜨리는 것은 하이브리드 차량 가격을 낮추는 핵심적인 요인이다. 이렇게 되면 현재 600만원 안팎인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 HEV 부품(모터ㆍBPA) 가격은 크게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부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R&D 비용을 올해 3500억원에서 2015년 6500억원 규모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15조원인 핵심부품과 모듈 부문 매출 규모를 2020년까지 30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하이브리드 부품 생산 규모도 현재 의왕 공장의 생산가능 규모인 12만대를 수년 내에 충족시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1만2000대에 머문 HEV 부품 생산 규모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수경 전장사업관리실 이사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차량이 올해 전체 차량 판매량의 1.5~1.6% 선인 100만대 수준에 달하고 2015년까지 7~8% 선(500만대)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연구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 김경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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