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지능화, 韓-스마트그리드 英-스마트미터

 전력지능화를 추진할 때 우리나라가 스마트그리드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영국은 스마트미터 보급에 주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 런던 KBC와 주영 대한민국 대사관 주최로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한영스마트그리드포럼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영국은 2020년 말까지 모든 가정과 대부분의 중소기업에 스마트미터를 도입하기로 했다.

 4700만개의 기존 계량기를 전기와 가스 사용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스마트미터로 바꾸는데 86억파운드(약 14조6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년 동안 146억파운드(약 24조8000억원)가 절약될 것으로 영국 정부는 내다보고 있다. 영국에는 이미 50만개 이상의 스마트미터가 시범 설치된 상태다.

 영국이 이처럼 스마트그리드 구축 대신 스마트미터 보급에 적극적인 이유는 우리나라와 달리 에너지 시장 전체가 민영화돼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민간 에너지공급사가 경쟁을 펼치고 있어 국가적인 단일 인프라 구축이 불가능한 것이다. 또 민간회사가 더 저렴한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미터만으로도 에너지효율화가 가능하다. 경쟁사의 고객을 뺏어오기 위해 에너지진단을 실시, 그보다 더 싼 가격에 에너지를 공급해줄 수 있다고 홍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국에서는 최근 전기자동차 시대가 도래하기 때문에 스마트그리드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 출퇴근용으로 전기차를 사용하는 영국에서 한밤 중에 충전 수요가 몰린다면 스마트미터만 가지고는 효율적인 전력 배분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위적으로 효율적인 전력배분과 통제가 가능한 스마트그리드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KOTRA 관계자는 “영국 스마트미터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도입 예정인 미터 성능 및 기술 표준, 도입 일정 등 관련 자료 수집을 위해 콘퍼런스·전시회 등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국 기업의 독자적인 진출보다는 영국 시장 특성에 부합하는 스마트미터 개발 노하우와 공급선을 보유한 영국기업과의 기술협력 및 OEM을 통한 시장 진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자료:KOTRA 글로벌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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