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및 협찬에 연간 90억달러(약 10조2825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사용했던 세계 최대 광고주 P&G가 광고 대신 트위터,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를 통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온라인 매체의 경우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고 이용자 또한 큰 폭으로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P&G가 페이스북에서 ‘팸퍼스’ 기저귀를 판매하고 여성 월경 주기를 체크하고 전문가들에게 질문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온라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AP가 12일 보도했다. 특히 남성화장품 브랜드 ‘올드 스파이스’를 젊은 취향의 대중문화로 바꾸기 위한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즉각적인 반향을 일으켰다. 전 풋볼선수 이사이아 무스타파를 모델로 기용한 ‘남자의 향기(Smell like a Man, Man)’라는 광고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수많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냈다.
올드 스파이스 광고를 보거나 읽거나 들은 사람 수는 18억명, 유튜브에서 올드 스파이스와 관련된 동영상을 본 사람 수는 지금까지 1억4000만명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드 스파이스의 트위터 팔로워 수는 2700% 늘어났다. 실질적인 효과도 있었다. 마크 프리차드 P&G 최고마케팅책임자는 “올드 스파이스 매출이 두자릿수로 성장했고 바디워시와 데오도란트 시장에서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됐다”면서 “90억달러의 광고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더 큰 효과를 누렸다”고 밝혔다.
이는 비누를 판매하는 P&G가 TV드라마에 광고를 많이 붙이면서 여성 대상 주간드라마를 일컫는 ‘솝오페라’란 단어를 탄생시킨 것을 생각할 때 커다란 변화다. 많은 여성들이 일터로 더 많이 나가고 드라마보다는 토크쇼나 리얼리티쇼를 시청하며 더 많은 시간을 온라인미디어와 소셜네트워킹사이트에서 보내고 있다는 게 P&G의 설명이다.
코카콜라와 펩시코, 유니레버와 존슨앤드존슨 등도 빠르게 온라인 매체로 광고 전략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여성 대상 마케팅업체 우먼와이즈LLC의 도리 모리터는 “소셜미디어는 매스미디어가 되고 있고 여성들에게 특히 그렇다”라며 “30초 짜리 TV광고는 너무 비싸고 여성들의 결심에 더 적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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