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카타르, 월드컵 이어 COP18 유치 `리턴매치`

2012년 제18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8) 개최국 유치를 놓고 우리나라와 카타르의 리턴매치가 펼쳐지고 있다. 최근 202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카타르에 이미 고배를 마셨기 때문에 이번 리턴매치가 더욱 주목되고 있다.

8일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고 있는 제1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6)에 참가한 우리나라 협상단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는 카타르의 유치 포기를 이끌어내기 위해 조용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54개국으로 구성된 아시아그룹을 장악해 카타르를 전방위로 압박하기 위해 이들 국가와 물밑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

우리 협상단은 전통적 우호관계를 강조하고, 회의 개최 능력을 부각시키며, 환경 협력을 제안하는 등 각국의 상황에 맞는 전략적 접근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COP18은 아시아 지역에서 개최될 순번으로 우리나라가 신청해 거의 유치가 확정적이었는데, 지난해 덴마크 코펜하겐 회의 때 카타르가 유치 신청에 나서며 경쟁이 붙었다.

카타르는 동북아시아에선 일본이 이미 개최를 했고 서남아시아에선 인도(8차 회의 2002년 뉴델리)가, 동남아시아에선 인도네시아(13차 회의 2007년 발리)가 이미 개최했기 때문에 지역 안배 차원에서 중동 국가인 카타르가 개최지로 선정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당 지역 국가들이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개최지로 선정되기 때문에 카타르가 유치를 포기하지 않고 우리나라의 유치를 반대하게 되면 개최지로 선정될 수 없다.

지난 6일(현지시각) 기후변화협약 아시아그룹회의가 열렸으나 카타르가 유치 의사를 굽히지 않으면서 결론 없이 끝났다. 아시아그룹회의는 9일 다시 열릴 예정이지만 현지 협상단은 다음 회의에서도 카타르가 뜻을 굽히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협상단은 내년 6월 열리는 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 회의에서 2012년 개최지가 결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찬우 환경부 국제협력관은 “아시아그룹 많은 국가가 우리를 지지하고, 기후변화협상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타 지역 국가가 한국에 대해 성원을 보내고 있다”며 이번 유치 경쟁에서 뜻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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