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은 8일 부사장 30명, 전무 142명, 상무 318명 등 총 490명 규모의 임원 승진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인사 규모는 지난해 이뤄졌던 380명에 비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부사장은 2명(작년 32명) 줄었지만, 전무는 54명(작년 88명), 상무는 58명(작년 260명)이 늘어 전체적으로 110명 증가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최고의 경영실적을 반영해 사상 최대의 승진인사를 단행하게 됐다”며 “그룹의 미래비전을 선도할 젊고 참신한 인물을 대거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올린 삼성전자에서는 부사장 13명, 전무 67명, 상무급 151명 등 총 231명이 승진해 1년 전 인사 때의 158명에 비해 73명 늘었다.
올해 인사의 특징은 연령과 직급 년차에 상관없이 과감한 발탁인사가 이뤄진 게 특징이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저력을 보여준 갤럭시S 개발을 담당했던 인력들의 대거 발탁도 눈에 띈다.
이번 인사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제일모직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30명이 부사장이 됐다. 이건희 회장의 둘째 사위이자 이서현 부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제일모직 전무도 포함돼 부부가 나란히 부사장에 올랐다.
이번 인사에서는 30대 임원과 여성 및 외국인 임원 승진자도 다수 배출됐다.
삼성 TV 제품의 디자인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은 삼성전자 양준호(39) 수석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30대에서 3명이 상무로 발탁됐다.
또 이서현 신임 부사장을 비롯해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5명 등 여성 간부 7명이 임원급에서 승진 혜택을 봤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 미국 휴대전화 법인의 오마르 칸 시니어 VP가 매출 확대 및 시장 1위 달성에 이바지한 공적을 인정받아 상무로 승진하는 등 삼성전자 소속 외국인 7명이 상무로 올랐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380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으며, 지난 2005년에는 부사장 26명 전무 69명 상무 124명 상무보 236명 등 455명, 2006년에는 부사장 15명 전무 85명 상무 145명 상무보 207명 등 452명, 2007년에는 부사장 30명 전무 54명 상무 182명 상무보 206명 등 472명의 임원승진인사를 했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
김원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