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020년까지 4천만개의 차세대 전력 계량기 도입 등 `스마트 그리드` 사업을 추진중인 가운데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국내 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주영 한국대사관과 코트라, 스마트 그리드사업단은 7일 런던 랭카스터 호텔에서 양국 전력 관련 정부 부처와 한국전력공사, SK에너지 등 관련 업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2010 한-영 스마트그리드 포럼`을 개최했다.
스마트 그리드란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재의 전력망에 정보통신(IT)를 접목해 공급자와 수요자가 양방향으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똑똑한 전력망`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수요자 입장에서 심야 시간의 값싼 전기를 활용해 전기자동차를 충전한다든지 필요한 가전제품을 돌릴 수 있는 전력을 충전하는 등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행사는 한국과 영국이 2020년까지 전국적으로 디지털 전력 계량기(스마트 미터기)를 보급키로 한 가운데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 기업들의 영국 및 유럽시장 진출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양국의 스마트 그리드 정책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기업별 상담을 통해 한국 기업의 솔루션을 홍보하고 영국 리버풀에 있는 1천200가구의 스마트그리드 시범단지도 직접 둘러보게 된다.
한국 기업들은 스마트 그리드에 특화된 보안표준 체계를 비롯해 전기차 충전 운영 시스템, 지능형 전력서비스 모델, 전기자동차용 고속충전기 등의 기업별 솔루션개발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2008년부터 제주도 구좌읍에 스마트 그리드 실증단지를 구축해 시범 운영 중이며 G8(선진 7개국+러시아) 회의에서 지난해 스마트그리드 선도국가로 지정됐다.
영국은 아날로그식 전력 계량기가 많고 전력사용 예측치에 따라 전기요금을 부과하는 전근대적인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2020년까지 2천만 가구에 가스 및 전기 스마트미터기 4천만개를 신규로 설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 미터기는 물론 관련 소프트웨어 등의 진출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영 한국대사관의 이호현 상무관은 "한국이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는 상당히 앞서나가고 있어 영국을 비롯한 유럽시장에 진출할 길이 많다"면서 "한국기업이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앞으로 양국간 포럼을 정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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